이랬던 여당.. DJ·노 대통령 때 '공업용 미싱' '개X놈'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저주하기로 퇴로를 찾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탓 정치, 편 가르기 정치로 열린우리당 정권이 도대체 무엇을 얻었는가"라고 반문했다.
현 여권도 야당 시절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대통령 인신공격을 반복한 전과가 있다. 대통령 공격은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과거 대선불복·대통령 비하 발언을 되짚어보면 여당도 자유롭지 못하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2004년 8월28일 의원 연찬회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한 연극 <환생경제>를 공연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김홍신 의원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사기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공업용 미싱으로 입에 드르륵 박아야 한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김무성 의원은 2002년 "대통령 유고 시 국방을 전혀 모르는 여성 총리로는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회창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이던 김 의원은 '유고' 망언으로 즉각 당직에서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통령 공격이 일상화됐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 직후 전자개표 조작설을 제기하며 선거 5일 만에 당선무효 소송을 냈다. 재검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자 당시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는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2003년 7월 노 대통령을 가리켜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나는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해 9월 김무성 의원은 아예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병호 홍보위원장은 2003년 8월 노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하며 "시도 때도 없이 지껄인다" "생긴 게 똑같다"는 국가원수 모독 발언을 거리낌없이 했다. 그해 8월 한나라당 의원 24명은 연극 <환생경제>에서 노 대통령을 빗댄 극중 인물 노가리를 향해 '육XX놈' '개X놈' 등 원색적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박근혜 대표는 객석 앞자리에서 박장대소하고 박수를 치며 연극을 지켜봤다.
지난해 대선날인 12월19일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단장이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설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거불복' 발언을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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