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다섯개의 눈' 도감청때.. 韓-싱가포르, 핵심 조력자 역할"
"부산 해저통신망 이용해 中-홍콩-대만 인터넷 감시"
[동아일보]
한국과 싱가포르가 '파이브 아이스(다섯 개의 눈)'의 해저통신망에 대한 도·감청 과정에서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25일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스는 '미국 및 영연방 정보협정'에 따른 5개국 정보기관의 연합 시스템이다. 미 국가안보국(NSA),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캐나다 통신보안국(CSEC), 호주 방위신호국(DSD), 뉴질랜드 정부통신보안국(GCSB) 등 5개국이 정보를 공유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신문은 전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파이브 아이스'가 세계적으로 20곳에서 해저통신망에 대한 도·감청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중 한 곳이 부산이었으며 이때 해당 정부 및 통신사업자 등의 협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홍콩, 대만으로까지 이어지는 해저통신망은 부산을 거쳐간다. 파이브 아이스는 한국 정보당국의 협조 아래 이곳에서 중국 등의 국제통화 및 인터넷 접속 내용 등을 도청하거나 감시했다. SMH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NSA 등과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호주 안보정보기구(ASIO) 데이비드 어바인 국장도 "호주와 한국의 정보기관은 30년 넘게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동남아 통신허브인 싱가포르도 주요 도·감청 지점 중 하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로 이어지는 해저통신망은 싱가포르를 거친다. 호주 언론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25일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언론보도는 한국이 NSA가 주도한 도청의 피해자라고 했던 반면 이번 보도는 조력자(가해자)라고 밝혀 정반대의 성격"이라며 "언론 보도만을 토대로 미국에 외교적 대응을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주미 한국대사관 및 한국 대통령을 상대로 도청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말까지 그동안의 정보활동 관행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힌 이후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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