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비뇨기과라운지] 천하의 카사노바도 피하지 못한 전립선 질환

헬스경향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3. 11.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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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목욕탕에서 옷을 다 벗고 적나라한 모습이 될 때 다른 사람들의 몸 중에서 어디를 주로 볼까?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상대방의 가슴을 보고 남자들은 상대방의 성기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성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부위를 은근히 보면서 성 능력을 자신과 비교해 보려는 본능 때문이다. 남자들의 정력에 대한 환상과 집착은 정도가 대단히 심해 심지어 정력을 남성의 존재감과 자존심으로까지 생각한다.

정력이란 넓은 의미로 심신의 활동력과 성적인 능력 모두를 포함하지만 주로 발기력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성기의 크기가 정력과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얼마나 큰 지를 훔쳐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기 크기가 정력이나 발기력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의 정력에 관한 집착은 크기 이외에 소변줄기도 대상이 되곤 한다. 남자들은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옆에 사람이 있으면 슬쩍 눈치를 보면서 힐끔거리곤 한다.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잘 보이지도 않는 상대방의 성기가 어떤지를 보려는 게 아니라 소변줄기가 얼마나 굵고 센지를 비교하려는 것이다. 예전의 '변강쇠'나 '가루지기' 같은 성인용 애로영화를 보면 정력이 세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폭포수 같은 물줄기를 보여 주기도 했다.

남성, 특히 중년 이후 소변줄기는 전립선과 관련이 많다. '정력=소변줄기=전립선'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소변보는 불편함이 있어도 괜히 얘기를 꺼냈다가 자존심이 상할까봐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은 나이와 상관없는 남자들의 관심분야다. 하지만 창피해 하거나 야릇한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을 정도로 오해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은 남성 골반건강의 중심이 되는 장기로 전립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전립선은 여성에는 없는 남성들의 임신에 관여하는 생식기관이다. 모양과 크기는 밤톨과 비슷한데 사정액의 일부를 생성해 정자를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위치가 방광 입구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고 사정관이 전립선에서 열리고 음경으로 가는 혈관과 신경이 전립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배뇨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불편함이 나타나게 된다.

소변볼 때 대표적인 불편함은 ▲소변을 시작하려면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소변줄기가 약하고 ▲소변을 자주보고 ▲봐도 시원치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고 ▲소변을 참기 어려운 배뇨증상들이 생긴다.

전립선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통증은 아랫배, 회음부, 고환, 음경, 허벅지 등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고 양상도 못 견딜 정도로 심하거나 찌릿찌릿한 불쾌감만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성기능 장애로는 성욕이 감퇴되고 발기력 약해지며 절정감이 없어지거나 조루가 오기도 하고 심할 경우 발기부전도 생긴다.

전립선 질환으로 인해 배뇨증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성기능 장애도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립선이 좋지 않아 소변줄기가 약하면 정력이 나쁘다는 건 맞는 얘기이다. 천하(?)의 '카사노바'도 나이가 들어 전립선 질환과 함께 성기능장애인 발기부전, 조루로 고생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중년 이후 전립선 문제는 부부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남편들의 배뇨장애로 인해 변기 주변이 지저분해지면 부인이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남편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서러워지게 돼 결국 부부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립선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소변줄기가 굵고 세면 정력도 강한 것일까? 아쉽게도 세찬 소변줄기가 강한 정력, 즉 발기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대놓고 자랑하는 친구도 있기는 하지만 소변줄기가 남보다 세다고 괜히 좋아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소변줄기에 문제가 생기면 전립선 이상을 의미하고 이는 더 심각한 배뇨장애나 성기능 장애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립선과 정력에 관한 중요한 정보 하나를 추가한다. 요즘 밤에 유흥가에 나가면 정력 강화에 좋다고 선전하는 전립선마사지 전단지를 많이 볼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서 하는 전립선마사지는 전립선액을 받아 검사를 하거나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의료시술인데 이런 전립선마사지를 받는다고 정력이 강화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의학적으로 훈련되지 않는 사람이 할 경우 전립선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요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 헬스경향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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