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김지원, 착하지 않은 역할에 '매력'을 불어넣었다

리뷰스타 양주희 기자 2013. 11.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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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인데 매력적이다.

SBS '상속자들'에서 김지원은 RS 인터내셔널의 상속자 유라헬 역으로 등장한다. 유라헬은 김탄(이민호 분)의 약혼녀이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물로, 말투는 까칠하고 행동은 사나운 걸 넘어서 폭력적이다. 김은숙 작가가 전작인 '시크릿 가든'에서도 한 번 보인 바 있는 미국드라마 '가십걸'의 유명한 대사 "이 구역의 미친 X은 나야"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유라헬은 분명 호감을 살만한 착한 역이 아니다.

하지만 유라헬은 이상하리만큼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여자주인공인 차은상(박신혜 분)과 비교되는 당당한 모습에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상속자들'에서 유라헬은 강예솔(전수진 분)이 자신의 약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듣고는 "넌 대체 내가 뭘 할 줄 알고 깝쳐?"라며 "그럼 나도 궁금하니까 물어볼까?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니네 엄마 룸살롱 마담인 걸 숨겼어?"라고 말해 상황을 역전시켜버린다.

또한, 유라헬은 강하다. 이것은 마찬가지로 강한 성격의 최영도(김우빈 분)나 이보나(정수정 분)와의 연기합에서 무척 재미있는 상황을 보인다. 전 화에서 유라헬은 이보나에게 "나 너 아니고도 빡도는 일 많거든?"이라고 했지만 이보나는 "빡 돈 김에 더 빡돌라고 적립해 주는거야"라고 대답한다. 이에 유라헬은 "만기되면 너한테 보상해 줄게"라고 맞받아쳐버린다. 무척이나 빠른 호흡을 가진 유라헬의 대화는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김지원의 물오른 연기가 있다. 요즘은 대본이 아닌 배우의 연기력이 캐릭터의 개연성을 만든다고도 한다. 유라헬은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고, 항상 무뚜뚝한 표정을 하고 이것은 있었지만 단 한 번 내보인 웃음이 김탄을 향한 것이었다는 짧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연기를 잘못했다면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김지원의 연기력은 이 부분에 큰 인상을 남기면서 유라헬 지금의 모습에 설득력을 높였다.

사실 김지원은 MBC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나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에 등장한 바 있지만 기대한 것보다는 이목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상속자들'에서는 다르다. 그가 극 초반에 보여준 일본어 능력은 어렸을 때부터 잘 배운 부잣집 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으며, 상냥하지만 날카롭고 무거운 억양으로 내뱉는 '~했니?'라는 대사들은 유라헬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유라헬은 김탄과 차은상의 관계에서 중요한 키를 들고 있는 인물이다. 친구에게 손찌검을 하며 괴롭히는 모습과 사랑에 상처받은 모습, 두 가지 모습의 경계를 위태롭지만 교묘하게 보여주고 있는 유라헬이 이들 사이에 어떻게 남게 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리뷰스타 양주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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