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커브드 스마트폰' 실적은 '쪽박'
'기술력 너무 믿었나' 시장 반응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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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브드(곡면)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플렉시블(휘는) 스마트폰의 구현 측면에서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는 데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전략폰들과의 경쟁에서 철저히 밀리면서 초기 판매량이 '쪽박'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들 커브드폰들이 '실험작'이라는 냉담한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커브드폰 초기 반응 '쪽박'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10일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한 세계 최초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의 판매량은 40일 동안 1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라운드가 사양 면에서는 다른 프리미엄 폰들과 견줘도 손색 없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낯설게 느끼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1만대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지난 12일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출시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도 판매 초반이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업계에서는 G플렉스의 하루 개통량을 50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전략폰들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3'는 출시 40여일 만에 50만대(공급량 기준)를 판매했으며,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도 하루 개통량이 5000대 수준으로 출시 후 한 달간 판매량(공급량)이 20만대를 돌파했다. 통상 갤럭시라운드나 G플렉스급 사양의 프리미엄 폰들은 국내 시장에서 한 달간 최소 10만대 이상 판매된다는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략폰에 밀리고 차별성도 떨어져
일선 휴대폰 대리점이나 판매점들도 커브드폰에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서울 개포동의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 라운드는 워낙 안 팔려 매장에 전시조차 안 한다"며 "간혹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오면 주문을 받아 제품을 별도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한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가끔 물어보는 손님들이 있지만 단순한 호기심일 뿐, 구입은 안 한다"며 "단지 스마트폰을 조금 구부린 정도라 다른 프리미엄 폰과의 차별성이 없는 '실험작'이라고 본다"고 혹평했다.
커브드폰의 초반 부진은 전략폰 경쟁이 정점을 찍고 있는 시장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9월 이후 '갤럭시노트3'를 비롯해 LG전자 'G2', 베가 시크릿노트, 애플 '아이폰5S', 구글 '넥서스5'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가격경쟁력에서도 다른 전략폰들에 밀리고 있다. 갤럭시 라운드는 올해 출시된 제품 가운데 최고가인 108만9000원이고, G플렉스도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최고가인 99만9000원이다. 기본 보조금도 10만원에 불과해 아이폰5S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제조사들이 전략폰을 잇따라 출시한 시기도 커브드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떨어뜨린 원인"이라며 "커브드폰 공개 직후 '판매용'이 아닌 '기술 과시용'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의 첫 단추를 뀄다는 데 의미를 가져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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