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현의 언성히어로] 난무한 욕설, K리그를 병들게 해

한재현 2013. 11.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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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팬들이 큰 소리로 욕하는 거 보면 걱정 된다. 경기장에 어린 팬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아이들이 자칫 축구장을 욕하는 곳이라 생각할 까봐 우려가 된다"

필자는 최근 모 구단 직원과 사석에서 팬들의 응원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다 나온 말이었다. K리그 클래식이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강등 탈출로 인해 다수의 팀들이 민감해질 시기다. 플레이뿐 만 아니라 판정 하나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팀 또는 주심들에게 대한 서포터들의 야유는 물론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편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지하는 팀을 위해서 열심히 응원하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면 힘이 아닌 독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예전부터 이어져 온 일이지만, 한참 성적이 민감한 시기에 관중석에서 터지는 욕설이 빈도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적으면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이 이르는 서포터들은 K리그의 발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러나 이들이 한꺼번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다면, 경기장 전체를 울리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팬들은 확성기를 통해 심판과 상대 팀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매치 코디네이터와 구단 직원들이 경호직원들을 통해 제지하고 있지만, 통제할 인력이 적은 상황에서 이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선민의식이 있는 서포터들은 이를 잘 받아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서포터들 못지 않게 가족 단위 팬들도 경기장을 자주 찾는 점이다. 가족 단위 팬들은 축구를 통해 여가를 즐기고, 어린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학업 또는 직장 생활로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축구 관전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하나가 될 수 있고, 페어플레이를 통해서 교육의 장으로 삼을 수 있다.

지나친 욕설은 가족 단위 팬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욕설이 난무한 축구장에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어렵다. 자식들에게 일부러 악습을 가르쳐 주는 부모들을 흔치 않다. 또한 어른들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앞서 모 구단이 밝힌 바와 같이 축구장에서 욕설을 해도 되는 장소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그대로 자연스럽게 그대로 따라 하게 될 것이고, 누가 제지를 해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올해 K리그는 일부 팬들의 지나친 단체 행동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로 인해 수많은 팀들이 관중 관리 부실로 징계를 당해 금전적, 가치적 손실을 입었다. 간신히 끌어 모은 관중들도 내쫓기게 된 것은 물론이다. 서포터들의 무의식적으로 저지른 사소한 잘못이 결국 일을 크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서포터만의 문화라며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관습은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 고쳐야 한다. 인기를 끌기 위해 고심 중인 K리그의 현실에서 가족 단위, 어린이 팬들은 미래와 같다. 이들마저 발길을 돌린다면, K리그의 발전은 더디고 결국 공멸로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를 수 있다.

열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서포터들이 우리만이 아닌 새로운 팬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변해야 한다. 어린 팬들은 K리그의 소중한 존재들이다. 어른들로서 K리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욕설이 아닌 열정적인 응원으로 K리그를 신명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한재현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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