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노무현 아닌 '상식'에 관한 영화"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2013. 11.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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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19일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담당한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이 참석했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백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올 한해 영화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1,800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던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부동산, 세금 등 돈되는 일만 했던 속물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며 어떻게 인권변호사로 성장해 가는 가를 담았다.

현장에 참석한 송강호는 "실존하는 타인을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그분(노무현)의 인생 단면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겁이 났다. 처음 '변호인' 출연제의가 왔을 때 거절했던 것은 그 이유"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변호인' 출연을 결심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 시나리오와 이야기"였다. 송강호는 "'변호인' 시나리오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부산의 학림사건, 일명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다.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던 시기 일어난 용공 조작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는 '변호인'에 대한 정치적인 접근을 우려했다. 양 감독은 "모티브를 얻은 것은 맞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한 일이 없으며 상식적으로 살려고 했던 인물을 그리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80년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시기를 현재의 젊은 층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극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젊음이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그분(노무현)이 정치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분께서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는 수십년이 지나도 큰 의미로 남을 것"이라며 "'변호인'은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거나 평가 받을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상식'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대중적인 작품이며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변호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헌법 장면에 대해 "우리나라 헌법 조항은 매우 아름다운 언어로 되어 있다. 헌법이 말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상, 그리고 현실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이 뜻하는 바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12월19일 개봉예정.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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