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버킹엄궁 들어서자 비 그치고 햇빛 쨍쨍
[런던=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이 열린 5일(현지시간). 아침부터 비를 퍼붓던 런던의 하늘은 환영식이 시작될 즈음부터 개기 시작했다. 마침내 오후 12시10분 행사가 시작되자 잔뜩 찌푸린 하늘 뒤에 숨었던 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을 태운 왕실마차가 버킹엄궁에 들어설 때는 햇빛이 쨍쨍 비췄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모처럼의 공식환영식이 비 때문에 망쳐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으나, 좋은 날씨 속에서 행사가 치러지자 크게 안도했다.
앞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이 '우천시 행사 계획 변경 여부'를 묻자 "예상컨대 대통령께서 (버킹엄궁에) 가시면 비가 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농담한 바 있다. 이러한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요크 공작)의 영접을 받아 '벤틀리' 차량을 타고 공식환영식 장소로 향했다. 환영식장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으며, 의장대장이 단상 앞으로 나와 사열 준비가 됐다고 보고했다. 박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국빈방문 시작을 알리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박 대통령은 사열 후 기병대장의 안내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1호 마차 '오스트레일리언 스테이트 코치'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공식수행원들이 탄 마차 다섯 대가 줄을 이으며 약 10분간 웅장하고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같은 시간 버킹엄궁 마당에는 군악대와 근위병 250여명이 도열했다. 근위병들이 '받들어 총'을 하자 박 대통령과 여왕을 태운 마차가 백마 6마리를 앞세워 궁궐에 들어섰다. 군악대는 애국가와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보살피소서'를 차례로 연주했다.
마차는 마당을 반 바퀴 돈 후 궁전 대현관(그랜드 엔트런스) 앞에 정차했다. 에딘버러 공작 필립과 박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는 마차에서 차례로 내려 포토라인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남색 코트와 회색 바지 차림이었고, 여왕은 분홍색 코트와 분홍색 모자를 착용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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