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건 턱 깎기.. 양악수술女 또 사망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13. 10. 2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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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대생 의식불명 9일만에.. 지난 6월에도 30대 여성 숨져

위아래 턱뼈를 잘라 얼굴을 갸름하게 만드는 이른바 양악 수술 부작용 발생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턱뼈와 코 성형수술을 받은 여대생이 수술 후 회복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9일 만에 숨졌다. 여대생 A(22)씨는 지난 17일 정오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해운대구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코를 세우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회복실에 있던 A씨는 이날 밤 9시쯤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간호사가 이를 발견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A씨는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9일 만인 26일 오전 10시 20분쯤 숨졌다. 지난 6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턱 수술을 받은 여성 B(30)씨가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가 한 달 만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얼굴 뼈 깎는 수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양악 수술은 턱이나 광대뼈 부위를 깎거나 올려서 치아가 맞물리는 위치를 이동시키는 수술이다. 의학적으로는 주걱턱이나 '돌출 입' 형태로 부정교합이 있어,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선천적 기형이 있을 경우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턱선을 갸름하게 하는 미용 목적으로 양악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는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양악 수술 전후 사진을 광고에 걸어 놓고 결혼과 취업을 앞둔 20대를 대상으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해 전국적으로 양악 수술이 약 5000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성형외과 개원가의 추산이다.

양악 수술은 얼굴 주변의 섬세한 근육이나 신경을 피해가며 드릴로 얼굴 뼈를 인위적으로 깎아내고 옮기는 고난도 수술이다. 구강 안을 수술 부위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이곳에서 출혈이 생길 경우 피가 기도를 막아 질식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 수술 관련 피해 부작용 신고 건수는 35건이다. 한 해 수술 수만 건이 이뤄지는 쌍꺼풀이나 코 성형, 지방흡입에 이어 넷째로 많다.

더욱이 성형외과 대부분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응급처치 장비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 전국 성형외과 1091곳 중 환자에게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심박동을 되살리는 심장 전기충격기를 갖춘 곳은 19% (206곳)밖에 안 된다. 성형외과 10곳 중 8곳이 응급상황에서 써야 할 심장 전기충격기와 인공호흡 장비 둘 다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 최동익 의원 국정감사 자료).

의료 전문가들은 전신마취를 통해 성형수술을 받을 경우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후에도 회복을 끝까지 지켜볼 여건을 갖췄는지 ▲여러 분야의 숙련된 수술 의사가 상주하는지 ▲후유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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