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가요제①] 가요계 뒤흔든 '무도가요제', 뜨거운 역사 7년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오는 11월 2일 MBC '무한도전' 네 번째 가요제가 개최된다. 특히 올해 열리는 '자유로 가요제'는 어느 때 보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뭉쳐 음원시장을 독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가요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시작된 '무도가요제'는 2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벤트성 행사지만, 그 파워와 영향력은 대단하다. 음반 제작자들이 성토의 목소리를 낼 정도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무도가요제' 음원이 발표되는 시기는 사실상 타 가수들에게 암흑의 시기나 다름 없을 정도다. 대체 '무도가요제'의 어떤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은 것일까.
◆ 2007 강변북로 가요제 - 소박한 출발
출발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첫 가요제인 '강변북로 가요제'는 현재의 성공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고 초라했다. 처음인 만큼 시험적인 요소가 다분했다. 가요제 명칭도 장소가 강변북로가 보이는 반포대교 다리 밑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게스트도 현재에 비하면 소박하다. 당시 박명수, 하하의 소속사 대표인 임용수와 작곡가 윤일상, 안정훈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가수들의 출연은 전혀 없었다. 다른 가요제와 달리 시상식 형식으로 열렸다는 것도 특징이다. 평소 자신이 좋아했다는 삼바를 부른 유재석의 '삼바의 매력'은 은상을, 고함 지르기에 여념이 없었던 노홍철의'소녀'는 울상을 받았다.
유일하게 어머니만 좋아했다는 정준하의 'My way'는 금상을 받았다. 당시 '무도'에서 통편집 멤버로 활약(?)했던 정형돈은 '이러고 있다'를 불렀지만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예상 외 히트곡도 있었다.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다. 가수로 활동하는 멤버인 만큼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이 곡은 음원 차트에서3-4위를 기록하며 무도가요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 의외의 성공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는 신의 한 수였다. 현재의 기반이 이 가요제를 통해 마련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음원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 부터다. 특히'무도' 멤버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들을 직접 선정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다.
유재석은 타이거JK, 윤미래 부부와 '퓨처라이거'를 결성, 힙합 댄스곡 'Let's Dance'를 발표했다. 힙합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흥이 넘치는 곡이었다. 대상곡으로 선정되면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유재석의 데뷔 겸 은퇴 무대였던 것.
당시 '무한도전' 멤버였던 전진은 이정현과 '세뇨리따'를 불렀다. 정형돈은 에픽하이와 손잡고 '바베큐'를, 노홍철은 노브래인과'더위 먹은 갈매기'를 불렀다. 정준하는 에프터스쿨과 '영계백숙'을, 길은 YB와 '난 멋있어'를 발표했다. 히트곡 '냉면'도 이 가요제를 통해 탄생했다. 박명수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명카드라이브를 결성, 여름이면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냉면'을 탄생시켰다.
방송 직후 발표된 음원은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했다. 명카브라이브의 '냉면'이 2위를, 퓨처라이거의 'Let's Dance'는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2NE1의 'I don't care'다. (7월 3째주, 멜론 기준) 이 때만 해도 다른 뮤지션들과 사이좋게 순위를 나눠가졌다. 그러나 세 번째 가요제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 전설의 시작
가요계가 '무도'를 두려워하기 시작한 건 이 때 부터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게릴라처럼 펼쳐진 이 가요제는 인기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지드래곤, 싸이, 이적 등 수준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면서 질적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정 멤버들에게 쏠린 인기가 골고루 분포되기 시작했다.
늘 빛을 발하지 못했던 정형돈은 정재형과 '순정마초'를 발표해 큰 인기를 누렸다. 정재형은 이 가요제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히트곡은 박명수와 유재석의 곡이다. 박명수는 지드래곤, 박봄과 '바람났어'를, 유재석은 이적과 함께 '압구정 날라리'와 '말하는대로'를 발표했다.
당시 모든 음원 차트의 주인공은 '무도'였다. 음원 '올킬'이 시작된 것이다. '바람났어'와 '압구정 날라리'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멤버들이 발표한 곡 전체가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다른 뮤지션들의 곡은 2NE1의 '내가 잘나가'(7위), 티아라의'롤리 폴리'(8위), 2PM의 'Hands Up'(10위) 뿐이다. 세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이 '무도가요제' 곡이었다. (7월 1주차 멜론 기준)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다. 가요제를 통해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싸이는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의 피처링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적과의 곡 작업을 선약한 유재석은 정중히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싸이가 유재석에게 부탁한 곡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이었다. 역사가 다르게 쓰일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2013 자유료 가요제- 역대 최강 라인업
그리고 2013년 11월 2일, '무도'가 또 한번 반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드래곤부터 유희열, 보아까지 역대 최강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가장 화려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가요제가 열리는 시간과 장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제작진은 17일 공연 당일에서야 장소(임진각)를 발표할 정도로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도' 사상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멤버와 뮤지션들의 궁합도 화제거리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은 '케미' 넘치는 찰떡궁합 호흡으로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고, 반듯한 유재석과 '감성변태' 유희열의 이색조합은 이들이 어떤 곡을 만들었을지 호기심을 안겼다. 만나면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김C, 정준하의 결과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자유로 가요제'는 스타 뿐 아니라 숨겨진 뮤지션들이 발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밴드 장미여관의 기타리스트 육중완은 옥탑방에 살면서 진심으로 음악을 하고 있었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양평이 형은 싱글녀 사이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이색 조합이 돋보이는 '자유로 가요제가 또 한번 음원 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한도전가요제①] 가요계 뒤흔든 '무도가요제', 뜨거운 역사 7년
[무한도전가요제②] 자유로가요제 D-1, 이렇게 즐기자! 포인트 7
[무한도전가요제③] 다리밑 그들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인포그래픽)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인포그래픽제작=비주얼다이브 ( http://www.visualdive.co.kr)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