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 '노란 토끼'가 단무지라고?..카카오 프렌즈 뒷이야기

김경학 기자 2013. 10. 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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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카톡)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만한 이모티콘이 있다. 토끼(?), 개, 고양이, 오리 등으로 구성된 이모티콘이다.

이들의 이름은 '카카오 프렌즈'다. 카카오 프렌즈를 사용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각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를 담당하는 카카오 김민규 매니저는 "카카오 프렌즈는 지난해 7월쯤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해 두 달 뒤 개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카톡 캐릭터를 만들어본다는 차원을 넘어 카톡 서비스는 메신저 서비스인데, 어떻게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쉽고, 조금 더 재미있게 대화할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무지 앤 프렌즈', '프로도 앤 프렌즈' 등으로 구성된 카카오 프렌즈에는 모두 7개의 캐릭터가 있다. 우선 토끼처럼 생긴 무지 앤 프렌즈의 '무지'는 토끼가 아니라 단무지다. 이들 캐릭터를 디자인한 웹툰 작가 호조(본명 권순호)는 "카톡의 컬러는 노란색과 갈색이었다. 노란색에는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 단무지가 떠올랐다. 단무지만으로는 캐릭터로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토끼 옷을 입혔다"고 말했다. 호조는 가수 싸이의 캐릭터를 만든 유명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카오 제공

무지와 함께 등장하는 악어 캐릭터는 '콘'이다. 콘은 새끼 악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지를 키워낸 어머니 같은 존재다. 호조는 "콘은 미스터리에 쌓인 캐릭터"라며 "비밀이 많고, 표정에도 변화가 없어 항상 옆모습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콘은 악어 종류의 하나인 '크로코다일'과 작다는 의미의 '콩알'을 조합해 붙인 이름이다.

싸이 6집 앨범 커버 이미지. 호조 블로그 캡처

머리가 복숭아처럼 생긴 캐릭터의 이름은 '어피치'다. 호조는 "어피치의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복숭아나무에 살다 탈출한 설정"이라며 "성격 자체가 개구쟁이 성격으로, 일종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캐릭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무지 앤 프렌즈의 마지막 캐릭터는 두더지인 '제이지(Jay-G)'다. 제이지는 땅 속 나라에서 토끼 간을 찾기 위해 땅 위로 파견된 요원이다. 땅 위로 올라와 여러 문화를 접하던 제이지는 '힙합'을 접하게 되고, 미국의 유명 힙합 뮤지션인 '제이지(Jay-Z)'를 동경해 자신의 이름도 바꿨다. 호조는 "별주부전을 보면 자라가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 간을 찾는 것처럼 땅 속 세계에 용왕급 인물이 아파서 토끼 간을 찾으러 파견된 것"이라며 "간을 얻기 위해 무지를 잡으러 다닌다. 그런데 알고 보면 무지가 토끼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또 하나의 그룹인 프로도 앤 프렌즈 메인 캐릭터의 이름은 '프로도(개)'다. 프로도는 연인 '네오(고양이)'와 알콩달콩 연애 중이다. 프로도라는 이름은 카카오 직원의 이름에서 따왔다. 김 매니저는 "우리 회사는 회사 내 수평문화를 지향해 영어 이름을 애칭으로 쓰는데 프로도라는 영어 이름을 쓰는 직원과 생김새가 닮았다고 해서 붙였다"면서 "붙이고 나서 보니 디즈니의 강아지 캐릭터 '플루토'와 발음도 비슷하고, 전세계 어느 언어권에서나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 프로도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캐릭터인 네오는 검은 고양이 '네로'에서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카카오 제공

프로도 앤 프렌즈의 나머지 캐릭터 오리의 이름은 주둥이가 튜브를 닮아 '튜브'다. 호조는 "무리에서 떨어진 외톨이로 소심한 친구다. 평소에는 소심하지만 화가 나면 인성이 180도 바뀌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제공

이 같은 캐릭터별 설정과 이야기가 있지만,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꼭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김 매니저는 설명했다. 그는 "사실 캐릭터에 대해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이용자마다 다르다. 다른 식으로 이해될 여지도 일부러 뒀다. 이 캐릭터들의 태생이 예쁜 그림이 아니라 결국에는 이용자들이 서로 대화하는 데 재밌게 쓰일 장치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쓰는 사람이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게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을 뒀다. 예를 들어, 소심하고 여성적인 네오는 그가 쓰고 있는 가발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성격을 대변할 수 있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프렌즈는 앱에 무료로 기본 탑재된 기능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이용자 수가 카톡 이용자 수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카톡의 이용자 수는 약 1억2000만명(해외 230여개국 포함)을 기록했다.

김 매니저는 "요즘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를 매우 실감한다. 주변 분들이 내게 메시지를 보낼 때 카카오 프렌즈를 사용해서 보내고, 많은 블로거들도 글 쓰다 감정을 표현할 때 카카오 프렌즈를 사용한다. 딱히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닌데 카톡을 자주 쓰는 경험 때문에 많이 쓰는 것 같다. 제휴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카카오 프렌즈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김 매니저는 "카톡 내 선물하기 기능을 누르면 카카오 프렌즈 봉제인형을 구입할 수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건 30㎝ 크기의 봉제인형이고, 24일부터는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인 15㎝ 크기의 봉제인형 판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판매하는 30㎝ 크기의 카카오 프렌즈 봉제인형. 카카오 제공

카카오 프렌즈는 기본형 이미지를 제공한 뒤 지금껏 바캉스·크리스마스 특집 등 시즌별 테마와 프로도와 네오의 직장생활을 묘사한 '오피스 라이프'·그룹 버전 등 다양한 테마를 카톡 사용자들에게 제공했다. 가을이나 겨울에 맞는 다음 테마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김 매니저는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은 숲속에 모여사는 요정 콘셉트로 배경에 풀잎 등 숲의 느낌 많았으면, 내년 시즌에는 캐릭터들이 또다른 장소에서 활동할 수 있게 숲속이라는 큰 설정은 바뀐다"고 말했다.

<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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