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이용하면 산후 우울증 더 온다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비이용 산모보다 산후 우울감에 더 시달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최소영 경상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와 김민아 삼성창원병원 간호사는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와 이용하지 않는 산모의 산후 우울, 산후 스트레스, 산후 불편감 및 산후 활동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만 20~45세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 86명, 산후조리원 비이용 산모 8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20대 51명(59.3%), 비이용 산모는 20대가 50명(57.5%)로 두 군 모두 20대가 많았다.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 중 52명(60.5%)은 직업이 없었으며, 비이용 산모는 45명(51.7%)이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다.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의 가계수입은 평균 300~399만 원이었고, 비이용 산모는 300만 원 이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초산모의 경우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11점)의 산후 우울이 비이용 산모(8.4점)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산후스트레스 역시 180.2점, 171점으로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의 수치가 높았다.
아기 돌보기를 책임지고 일상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산후 활동 역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은 산모(59.9점)가 이용한 산모(54.9점)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의 경우 육아에 익숙해지는데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아기와 같이 있는 시간이 대부분 8시간 미만이며 모자동실 비율도 적어 모아애착이나 모유수유, 아기 돌보기 등에 익숙해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하던 산모가 산후조리를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 육아와 가사활동을 동시에 하는데 따른 부담으로 산후 우울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반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은 산모의 경우 가정에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남편, 산후도우미 등의 돌봄을 받으면서 아기돌보기와 같은 활동을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산후휴식을 우선으로 하는 산후조리원의 환경으로 산후 활동을 경험할 기회가 적어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의 역할을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산후 활동 적응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모의 신체적·정신적 측면의 회복을 위해선 산후조리원의 운영방식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운영자를 의료인으로 지정해 국가차원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경험이 있는 대상자와 그렇지 않은 대상자 일부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결과를 확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제17권 제2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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