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연, 단벌 차림의 '투윅스' 박재경이 끌렸던 이유

한국아이닷컴 조현주 기자 사진 2013. 10. 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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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배우 김소연(33)은 말 한마디에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사람이었다.

아직까지 '투윅스'의 박재경을 보내지 못했다는 김소연을 11일 한국아이닷컴이 만났다. 김소연은 "'투윅스'의 종영을 느낄 새가 없었다"며 "이제야 조금 재경이를 떠나보낸 것이 실감이 나려고 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소연은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열혈 검사 박재경을 맡았다. '투윅스'는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이 백혈병에 걸린 딸(이채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주 동안 벌이는 탈주극을 그렸다. 이준기, 박하선, 김소연, 조민기, 김혜옥, 이채미 등 중견배우부터 아역배우까지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2주간의 이야기를 16부작에 촘촘하게 담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극 중 김소연은 장태산과 함께 악당 문일석(조민기)와 조서희(김혜옥)를 검거하기 위해 단벌에 운동화만 신고 미친 듯이 달리고 악을 써야 했다. 또한 '이 자식아'라는 단어를 입에 담은 채 보이시하고 털털한 매력을 과시했다. 전작 SBS '검사 프린세스'의 블링블링한 마혜리와는 사뭇 다른 검사 박재경을 통해 그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단벌 차림의 박재경? 매력 넘치는 캐릭터였어요~

"박재경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있었어요. 여자가 단벌 차림에 그렇게 욕을 하는 역할이 별로 없어서 재밌게 또 잘 해보고 싶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이 자식아' 라고 말하는 것이 이 여자의 매력을 더 살려준다고 생각도 들었고요. 욕을 하면서도 입에 짝짝 달라붙더라고요. 원래는 '이 자식아'에서 끝내야 하는데 더 나가서 NG가 난 적도 있어요.(웃음) 그 정도로 즐기면서 연기했어요."

극 중 김소연과 이준기는 검사와 탈주범으로 만났다. 초반 이준기를 단순히 살인범으로 오해해 추격을 벌이던 김소연은 이후 이준기와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둘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둘은 그저 좋은 동료로 남았다.

"제가 장태산에게 밥을 차려주는 신이 있었어요. 저희가 화해하는 신이었는데 감독님이 그 신을 보더니 '묘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둘이 미묘한 뭔가가 있어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신을 우정의 감정으로만 느꼈거든요? 그 신은 적인 줄 알았던 장태산을 동료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오히려 남녀간의 '케미'로 봐주셨더라고요. 그렇게 봐주셔서 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 이준기와의 호흡? 제가 의지를 더 많이 했죠~

이준기와의 호흡을 묻자 김소연은 "깍듯하고 예의가 정말 바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기씨는 한살이 많더라도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들어오는 친구에요. 본인이 먼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친구더라고요. 그 전에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나 끝나는 순간까지 예의가 바르더라고요. 이 사람은 어디 가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투윅스' 중반부터는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그 때는 제가 준기씨에게 오히려 의지를 더 많이 했죠.(웃음)"

특히 그는 조민기, 김혜옥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에게 지지 않고 연기를 펼쳐야만 했다. 김소연은 '지지 않기'라는 단어를 최면처럼 여기며 박재경을 연기했다.

"제가 문일석을 마주하고 취조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절대로 눌리면 안 됐어요. 그런데 워낙 조민기 선배가 포스가 넘치셔서 신경을 많이 썼죠. 그렇게 신경을 쓰면 오히려 연기가 엇나갈 수도 있는데 조민기 선배가 진짜로 문일석처럼 해주셔서 제가 진짜 박재경이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극 초반에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조민기 선배 앞에서 소리친 것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 앞에서 연기하는 상대방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어느덧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김소연. 1994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하이틴스타로 주목받은 김소연은 이후 '이브의 모든 것', '그 햇살이 나에게', '가을 소나기' 등에 출연했다. 이후 2년 반의 공백기를 가진 김소연은 2008년 '식객' 이후 '아이리스'(2009), '닥터 챔프'(2010), 영화 '가비'(2012), '대풍수'(2012), '투윅스'(2013) 등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 데뷔 20주년? '투윅스'를 만나 행복했어요~

"20년이요?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저는 스스로 업앤다운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20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나 정도면 괜찮게 연기 생활을 이어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좋은 선택을 받으면서 활동해왔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제가 데뷔했을 때가 하이틴 스타들이 처음으로 이슈가 됐던 때에요. 당시 같이 활동했던 언니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안계세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는 지금까지 별 무?없이 활동해왔고 또 20주년에 '투윅스'라는 작품을 했다는 것이 남다른 것 같아요."

20년을 활동하면서 그에게 가장 뜻 깊은 단어는 바로 '부산'이었다. 김소연은 지난 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허리 라인과 가슴 굴곡이 드러낸 흰색 롱드레스로 기존의 청순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레드카펫 '핫'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이듬해인 2008년 김소연은 드라마 '가을소나기' 이후 '식객'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해 연기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갈 수 있었다.

"행운의 부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부산을 다녀오면 뭔가 좋은 일들이 생기는 거예요. 한 해가 끝난 거는 아니지만 잘 마무리한 기분도 들고요. 저는 영화도 안 하고 이렇게 왔다는 것에 콤플렉스도 느꼈는데 오히려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바보 같이 느껴질 정도로 환대해주셨어요. 부산 레드카펫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이걸 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나이도 있어서 부산을 얼마 다지니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즐겨볼까?'라는 생각으로 부산을 느끼고 왔어요."

마지막으로 김소연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를 외쳤다.

"제가 검사, 의사 등 전문직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물론 전문직 역할을 많이 해서 영광이에요. 그런데 저는 로맨틱 코미디에 로망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달달한 거 많잖아요? 그런 역할 꼭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짝사랑이지만 곧 이루어지겠죠?(웃음)"

한국아이닷컴 조현주 기자 jhjdhe@hankooki.com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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