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 필리핀 강타..13명 사망

[앵커]

태풍 '나리'가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대규모 정전으로 200만 명 이상이 불편을 겪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열대성 폭풍 '파일린'이 상륙한 인도에서는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밤새 내린 비로 고속도로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비를 동반한 강풍에 지붕은 날아가고 아름드리 나무도 여러 갈래로 부러졌습니다.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0km에 달하는 제25호 태풍 '나리'가 필리핀 북부 곡창지대를 강타한 것입니다.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또 정전으로 이미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루손섬 37개 도시 주민 210만 명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북부 불라칸 이재민]

"홍수 피하려고 집 떠났었는데 홍수는 피했는데 바람이 지붕을 망가뜨리는 건 못 막았네요."

당초 침수사태가 우려되던 수도 마닐라 일대에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인도 동부 해안에는 열대성 폭풍인 사이클론 '파일린'이 상륙했습니다.

인도 당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일린'에 대비해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수십만 명을 대피시킨 상태입니다.

[인터뷰:베람푸르 호텔 총지배인]

"호텔 안으로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습니다. 손님들을 위한 음식과 물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기도 끊긴 상태입니다."

시속 220km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사이클론 '파일린'의 상륙에 인도 정부는 만 명 가량 사망자를 냈던 1999년 '오리사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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