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멜로-웃음기 0%의 '투윅스' 고른 이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여배우는 때로는 망가줘져야 하는 직업이다. 단정하고 아리따운 여배우에게도 변신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망가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망가져도 예쁘다'는 말은 있어도 '예쁘게 망가지는' 법이란 없기에 여배우의 변신은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되고서도 어려운 작업이다.
김소연은 이런면에서 다행히 실패를 겪지 않은 배우다. 그는 차가운 아나운서(이브의 모든 것)에서 냉혹한 살인병기(아이리스)를 지나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투윅스)까지 모든 변신에서 운좋게도 호평을 받아왔다.
김소연에게 있어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는 몸과 감정을 모두 소비한 작품이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산천을 뛰어다니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대풍수' 때는 한 겨울에 추워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여름날씨가 유독 더워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또 태산(이준기)의 탈주경로를 그대로 따라가야 해서 산으로 들로 많이 돌아다녔죠."

김소연은 '투윅스'에서 조직 폭력배 출신 사업가와 국회의원의 커넥션을 쫓는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백팩을 메고 운동화를 신은 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시청자가 알고 있던 검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재경을 연기할 때 대본보다 더 감정을 끌어올린 것도 있었어요. 탈주 중 초반에는 장태산을 잡겠다는 생각 하나로 불타올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드라마에서 사용하진 못했지만 재경이가 등산화를 꺼내 바꿔신는 설정도 생각했었어요."
김소연이 새롭게 그린 여검사 박재경은 지적이었지만 얌전하지 않았고 그 흔한 러브라인도 없었다. 여배우의 매력을 보여주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엔 어려운 조건일 수 밖에 없다. 왜 김소연은 박재경을 택했을까.
"'검사 프린세스' 때 함께 했던 소현경 작가님이 전혀 다른 캐릭터에 절 떠올렸다는게 감사했어요. 그리고 시놉시스 상에 여성미가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도 끌렸죠."
김소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는 유독 사서 고생을 하는 타입처럼 보인다. '아이리스' 김선화, '대풍수' 해인 '투윅스'의 검사 역할까지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는 캐릭터는 언제부턴가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거기에 캐릭터의 인생굴곡도 평탄한 축에 속하지 않는다.
"제 이미지가 아직 차가워 보이나 봐요. 저도 불쌍한 것 말고 밝고 활동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데 감독님들이 용기를 잘 안내주시네요. 예전에 잠깐 '순풍 산부인과'를 해보긴 했었는데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져요."

인터뷰를 이어가는 동안 김소연은 배우답게 다채로운 표정과 하이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리스'의 인간병기 선화와 연관을 시킬수가 없는 긍정의 에너지와 더불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보여줬다.
"(김)성령 언니나 다른 선배 여배우들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쉴 때에도 멈추지 않았던 자기관리 덕분에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도 이제 '준비를 해야겠구나'라고 느끼죠."
"저는 아직도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게 쑥쓰러워요. 체감도 잘 안되고요. 매번 작품을 끝날 때마다 좌절을 하고 반성해요. 솔직히 지금까지의 김소연은 마땅히 내세우거나 말할 수 있는게 없는 배우였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저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요."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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