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숙, 억척엄마? 소녀엄마 '김해숙'을 말하다..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다양한 엄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배우 김해숙(58)은 지난 '깡철이' 시사회에서 '연기력' 칭찬에 새삼스럽게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지난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이후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해숙은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었고 이에 자신이 표현한 결과물의 평가를 기다리며 떨고 있었다.
작년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 껌' 캐릭터로 완벽한 변화를 꾀했던 배우 김해숙이 이번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엄마' 캐릭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라는 틀 안에서도 아들을 남편처럼 대하고 병을 앓고 있음에도 소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팔색조 같은 매력의 배우 김해숙을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눈물 흘린 이유, 제 노력에 대한 보상 때문에 안도감 들었죠"
김해숙에게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묻자 "참 희한해요. 매번 영화를 하지만 이번에는 감동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안권태 감독과 '우리 형' 이후 다시 만나는 작품이라서 왠지 느낌이 색다르고 감동스러웠어요"라며 영화에 대한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시사회 때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우선 모든 배우들(유아인, 김해숙, 정유미, 이시언, 김성오, 김정태)이 다른 때와 달리 긴장을 했어요. 시사회 때 영화를 보기로 약속해서 전부 다 그 전에 영화를 안 봤거든요. 각자 캐릭터를 애정을 갖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감정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라며 "저 같은 경우에도 정말 긴장이 됐는데 영화에 대해 어떤 기자분이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 때 처음 제가 배우가 된 것에 대한 기쁨, 감동 등 묘한 감정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연기력으로 30년의 연기 내공을 선보인 김해숙이 연기 칭찬에 눈물을 흘려, 당시 기자들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 했다. 덧붙여 김해숙은 이에 대해 "저는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과연 내 배역에 맞는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 했나?' 거꾸로 생각을 해요. 왠지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해숙은 "사실 똑같은 엄마에서 어떻게 보면 과연 그게 티가 나는 일일까, 반문하고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노력해 온 것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감동스러웠고, 배우는 항상 연기를 잘 했다, 라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분이었어요"라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 '깡철이' 속 엄마와 아들, 식상함 아닌 '공감대'로...
'깡철이'에서 김해숙은 강철(유아인 분)의 엄마이자 아픈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캐릭터 순이로 분했다. 캐릭터에 대해 김해숙은 "순이는 절대 아픈 엄마라고 생각을 안 했어요. 본인은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데 남들이 보면 아픈 거죠. 저는 순이를 연기할 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했어요. 사랑하는 남편만 바라보고 아들을 남편처럼 생각하면서, 걱정 없이 그 시대에 머물러있는 가장 행복한 여자 말이에요"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해숙은 '깡철이'에서 소녀같은 감성이 충만하고 아들 강철을 지극히 사랑하며 남편을 잊지 못 하는 순정적인 여성상으로 순이를 표현했다. 김해숙은 "어떻게 보면 많이 다뤄졌던 소재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차별화를 둔다는 것보다 영화 자체에서 강철이라는 아이의 시작과 끝이 엄마였기 때문에, 쉽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캐릭터라면 안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순이라고 생각하고 10년 뒤, 20년 뒤 이런 환경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다가갔어요. 보시는 분들이 그걸로 인해서 재미를 느끼거나 슬픔을 느끼는 것보다도 그 역할에 같이 동조돼서 같은 느낌이 들고 같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랐어요"라고 밝혔다.
<storng>"나이에 비해 의젓한 후배. 의지 많이 됐어요"
김해숙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 유아인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마치 오래 호흡을 맞춘 것처럼 남녀의 깊은 케미스트리 못지 않게 많은 것들을 표현해냈다. 김해숙은 유아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그것이 단순히 유아인의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해숙은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아했어요. 요새 김수현, 송중기 등 20대 배우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유아인이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이 캐릭터에 아인이가 참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돼서 정말 좋았어요. 첫 연습 때부터 그냥 강철이가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타고난 배우죠"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이가 나이에 비해 정말 의젓해요. 책도 많이 읽고, 20대 청춘과 상반되는 느낌이고, 말도 사근사근 안 하고 툭툭 하는데 정말 의지가 돼요. 옆에 있으면 다 해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유아인이 '남자'로 느껴질 때도 있었냐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 김해숙은 "같은 나이 또래면 정말 그럴 것 같아요"라며 "그런데 지금은 아들같죠. 촬영장에서는 정말 제 남편처럼 생각했지만요"라며 동조했다.
지난 1일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김해숙의 유아인 편애에 대해 김정태, 이시언, 김성오의 질투가 봇물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김해숙은 '라디오스타' 녹화를 언급하며 "(김)정태뿐만이 아니라 (이)시언이도 할 말이 많았더라고요. '라디오스타'에서 아인이만 예뻐한다고 해서 정말 당황했었는데 애들이 원성이 그렇게 있을 줄은 몰랐어요"라며 "이것들이 나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태와는 '우리 형' 때부터 같이 많이 했는데 안 봐도 '쟤는 내 식구'라는 게 있어요. 정태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않아요?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애들도 잘 봐주고 했는데 사랑이 모자랐나 봐요.(웃음) 영화에서는 그렇게 저와 아인이에게 해코지를 하잖아요. 나중에 정태와 진한 연인 관계를 하든지 모자 관계를 하든지, 뭔가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국민엄마'답게 유아인을 포함해 출연 배우들을 진짜 엄마처럼 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서이준 기자]
리뷰스타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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