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간부들, TV조선은 '무한신뢰'

민동기 2013. 10. 7. 18: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기자협회(회장 조일수)가 김시곤 보도국장 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10월2일 열린 기자협회 총회에서 85.1%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기자들의 반발을 부른 건 TV조선을 '무한신뢰' 하는 KBS 보도간부들 태도였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논란과 관련, TV조선이 9월30일 도우미로 일했다는 이 아무개씨의 진술을 단독 보도하자, 이를 KBS가 당일 < 뉴스9 > 에서 머리기사로 인용 보도했기 때문이다. KBS 기자들은 "KBS가 TV조선 이중대로 전락했다"라며 반발했다.

TV조선 보도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KBS '인용 보도'는 문제가 많다. TV조선은 채 전 총장과 소송을 벌이는 당사자다. TV조선 보도의 '정치적 배경'을 살피고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KBS는 이런 과정을 생략했다.

문제가 심각한 건, KBS 보도간부들이 일선 취재기자들의 의견도 철저히 무시했다는 점이다. KBS 법조 취재기자들은 TV조선 보도 내용을 인용해야 한다면, 한 꼭지로 채동욱 전 총장의 반론과 함께 다루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이를 무시했고, KBS는 9월30일 < 뉴스9 > 에서 TV조선 보도를 헤드라인부터 모두 두 꼭지에 걸쳐 인용 보도했다. TV조선 보도를 재방송하는 수준이었다.

KBS 한 기자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간부들이 타 매체 단독 보도는 화면까지 틀어주면서 그대로 내보냈다"라고 비판했다. TV조선을 맹신하다시피 하는 건 개인 판단이라 치자. 하지만 구겨져버린 KBS 기자들의 자존심은 어찌할 것인가.

민동기 ( < 미디어오늘 > 기자) / webmaster@sisain.co.kr

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Live - [ 시사IN 구독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