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끌고 싶어서"..도 넘은 SNS 인증샷 세태

김종원 기자 입력 2013. 10. 6. 20:27 수정 2013. 10. 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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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SNS에는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게시물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충격적인 사진으로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죠. 그런데 그 댓글 몇 줄을 위해 폭행당한 것처럼 가짜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 가족의 죽음까지 소재로 삼은 경우도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화장실 바닥에 노인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적힌 설명이 충격적입니다.

할아버지가 자살을 했는데, 게시판에 올리려고 사진부터 찍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안 믿어줄까 봐 자기 아이디를 적은 쪽지까지 함께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남성이 지난 두 달간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글은 무려 1천 개.

심리학자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가족이 다 죽었으면 좋겠다.', '다음 생애엔 사이코패스로 태어나고 싶다'는 등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찬 글이 적지 않습니다.

[채규만/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나에게 친구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뒤통수를 쳐야죠' 뭐 이런 내용들이네요.) 친구한테 왕따 당하거나 외롭거나 가족에서 소외당하거나 해서 관심 받고 싶어하는 아주 극한 상황에 있는 거 같은 심정이 (글에) 많이 나타나요.]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네 이놈! 어서 일어나지 못할까.]

봉사활동을 간 고등학생들이 치매 할머니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이 영상도 한동안 논란이 됐습니다.

[막말 동영상 올린 학생 친구 : (그 친구들은 지금 학교에 안 나오나요?) 퇴학이에요. 퇴학. (그런 걸 왜 페이스북에 올렸을까요?) 과시하려고요, 다른 사람들한테. 그러면 스타덤에 올라요.]

밤길에 괴한에게 폭행당했다며 도와달라고 올린 사진과 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는 말까지 나오자 뒤늦게 분장을 하고 장난으로 올린 사진이라고 실토했습니다.

SNS 첫 화면에 일본 '전범기'와 일본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사람, 3.1절에 태극기를 찢은 사진을 올린 뒤 자기가 애국자라고 우기는 사람.

모두 관심을 유도해보려는 도 넘은 행위들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SNS를 한다는 한 여고생을 심리학자와 함께 면담해 보기로 했습니다.

면담하기 전에 기자가 취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고생은 계속 그 장면을 찍어댑니다.

[고등학교 3학년/SNS경력 6년 : (밖에서 촬영하는 거 카메라로 찍는 것 같던데?) 찍으면 올리려고요. (SNS에요?) 아 네. 오늘 무슨 방송 촬영했다, 이런 거 SNS에 올리면 신기해하니까.]

인터넷에서의 관심에 목말라 할수록 게시글은 자극적이 된다고 말합니다.

[(댓글이 안 달리면요?) 바로 저도 (게시물을) 삭제해 버리고 그래요. 남자 여자 친구들끼리 끌어안고 뽀뽀하는걸 올려서 관심 받으려고 하는 친구들도 봤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두려움이거든요. 눈치 보고. 그런데 온라인상에서는 누군지 모르니까 (두려움이 큰 사람일수록) 이런 짓을 하게 됩니다.]

자꾸 등장하는 도를 넘어서는 인터넷 게시물들.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할수록 이 온라인 관심에 집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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