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해' 차남, 어머니 눈 안 보려고..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 남구 모자 살인 사건 피의자 정모(29)씨가 어머니를 살해할 당시 눈빛을 보지 않기 위해 얼굴에 두건을 씌우고 밧줄로 목을 조르는 등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존속살해·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정씨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을 마쳤고 다음달 1일 정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의 모친 김애숙(58·여)씨의 집 거실에서 자신의 빚 문제로 김씨와 대화 중 도와주지 않는다는 말에 김씨의 얼굴에 두건을 씌운 뒤 밧줄로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 얼굴에 두건을 씌운 것은 눈빛을 가리기 위해 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머니를 살해한 후 친형 정화석(32)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정씨는 형에게 전화해 "술을 마시자"며 어머니 집으로 유인하고 형이 오는 사이 김씨 시신은 안방으로 옮겨 잠이 든 것처럼 꾸몄다.

피의자 정씨는 형에게 수면제를 탄 맥주를 준 뒤 잠이 들자 밧줄로 목 졸라 살해했다.

형까지 살해한 정씨는 형의 시신을 옮기기 쉽게 화장실에서 시신을 칼과 톱으로 팔, 목, 몸통 세 부분으로 토막 낸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형의 차을 타고 경북 울진군의 외가가 있는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

피의자 정씨는 김씨의 시신도 비닐로 싼 뒤 지난달 13일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강원도 정선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완전 범죄를 꿈꿨던 피의자 정씨는 지난 23일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자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하고 24일 구속됐다.

아울러 지난 26일 자택에서 자살한 정씨의 아내 김모(29)씨가 범행을 도운 정황도 드러났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초 자살하기 전 경찰의 강압수사가 있었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통해 자신에게 욕설 등을 했다는 경찰관의 이름을 남기고 목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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