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배우다' 이준, 아이돌 그림자 완벽히 벗어날까


이준이 신인 배우로 변신한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는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제작·극본을 맡았고 아이돌 엠블랙 멤버 이준이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준은 비의 헐리우드 진출작 '닌자어쌔신'에서 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일찍이 스크린 데뷔를 맞췄다. 연이어 드라마 '정글피쉬2'. '아이리스2'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배우는 배우다'가 오영(이준 분)을 통해 인간의 흥망성쇠를 그리는 만큼, 이준이 감내해야 할 배역의 무게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것.
'배우는 배우다'가 단역배우에서 최정상급 스타로, 최정상급 스타에서 또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기 때문에 영화의 특성상 대중들에게 익숙한 스타급 배우보다는 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한 얼굴이 신선함을 자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 배우가 연기력을 검증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약점을 수반한다. 때문에 이준의 캐스팅은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 비중이 늘어나고, 대부분의 아이돌이 기본적인 연기력을 갖춘 상태에서 드라마 활동을 하게 되면서 아이돌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잣대가 조금은 누그러든 것은 사실이나, 아직 아이돌 출연의 문턱이 낮지 않은 스크린 진출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있는 상태. 그러나 이준은 남다른 열정으로 김기덕 감독과 신연식 감독의 의구심을 단번에 잠식시켰고, 이제는 관객들까지도 사로잡을 준비를 맞췄다.
25일 진행된 '배우는 배우다' 제작보고회에서는 유독 '열정'이라는 단어가 많이 튀어나왔다. 열정이라는 단어는 배우의 성실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이겠으나, 신연식 감독은 이준 앞에 유독 열정이라는 타이틀을 자주 붙였다. 신연식 감독은 이날 MC를 맡은 박경림이 신연식 감독에게 "이준에게 반하신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신연식 감독에게 이준의 남다른 열정은 이준을 신뢰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이었다.
신연식 감독은 "밤에 시나리오를 보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캐스팅 답변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전화통화 할 때부터 열정이 남달랐다. 아이돌이기 때문에 베드신 촬영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이준은 다 벗는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하더라"라고 밝히는가 하면 "수많은 20대 배우들을 만나봤는데, 이준처럼 절실함을 가진 배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준 같은 마인드를 가진 아이돌은 처음이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이준의 첫 인상을 밝혔다.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몇 개의 영상에서도 이준의 열정은 십분 살아있었다. 카메라 앵글을 노려보는 눈빛에도 진정성이 가득했다. 아직 '배우는 배우다'의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관객들이나 대중들의 시선이 녹록지 않을 수 있겠으나 이준은 남다른 열정과 절박함으로 시험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과연 이준이 아이돌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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