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위기의 팬택.. 박병엽 부회장 사의표명, 800여명 '6개월 무급휴직'도

김형기 입력 2013. 9. 24. 18:10 수정 2013. 9.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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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팬택 부활을 이끌어오던 박병엽 부회장이 채권단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책임과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24일 오후 은행 채권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팬택 관계자가 전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야심차게 진행시켰던 팬택의 차세대 스마트폰 '베가시리즈'가 기대와 달리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팬택 부활을 위해 변변히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을 한데 따른 건강상의 무리도 사퇴 결심을 굳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팬택은 박 부회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고강도 사업구조 개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시키고,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 비용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은 감축방식이 아니라 전체 인력의 30%에 달하는 800여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6개월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6개월 무급 휴직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도 박 부회장의 사퇴의사를 굳히게 만드는 이유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당분간 해외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수시장에 보다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과 팬택의 자발적 구조조정 선택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시장에서 구글-모토로라 조합과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의 조합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양상으로 시장판도가 급변하기 시작한데 따른 '위기타개책'으로 읽혀진다.

팬택은 당분간 이준우 대표이사 '원톱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상적인 회사업무과 제품개발 등 현장경영은 이 대표가 총괄하고 박 부회장은 외부투자자금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등 큰 그림을 그리는 '투톱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의 사의표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시 번복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에도 채권단에 사의를 밝혔지만 당시 연내 워크아웃 졸업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하루 만에 복귀했다.

rululu2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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