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사례 들어 스토리를 담아라..욕심내지 말고 간결하게 써라
인사이드 Story - 최악의 취업전쟁…인사담당자들의 자기소개서 '훈수'
자소서 컨설팅도 성업…4시간 강의에 52만원
'네 시간 강의에 52만원, 최종 합격하면 200만원 추가.'
대학 입시를 대비하기 위해 내는 학원비가 아니다. 최근 들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컨설팅 비용이다.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자소서 컨설팅비는 치솟고 관련 업체들은 우후죽순 늘고 있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고액 컨설팅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자소서에 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소서 첨삭에 50만원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시즌을 맞아 취업 컨설팅 업체들이 자소서 특수를 입고 있다. 기업들이 자소서 반영 비중을 높이고 문항을 까다롭게 바꾸고 있어서다. 서울 강남에 몰려 있는 이 업체들은 취업준비생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자소서 컨설팅비를 올리고 있다.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자소서 첨삭료는 20만원 안팎.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한다는 업체들은 5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면접 컨설팅까지 받으면 비용은 100만원대로 뛴다. 심지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면 200만원을 추가로 받는 곳도 있다.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기면 받는 성공보수와 같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취업 컨설팅 업체들은 기본반과 심화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기본반은 자소서 같은 서류 컨설팅에 집중한다. 하루에 두 시간씩 3일간 수업을 듣고 최종 자소서 첨삭은 온라인으로 1개월간 진행하는 식이다. 면접까지 대비해주는 심화반은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소규모로 비밀리에 운영되는 곳'이라는 말로 취업준비생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까지 불러 모의 면접도 치른다고 홍보하고 있다. 채용 관련 온라인 카페에 "취업 컨설팅 덕에 대기업 들어갔다"는 내용이 올라 있지만 댓글 아르바이트생들이 남긴 글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더 중요
업체들은 컨설팅을 받으면 자소서 수준이 확 달라진다고 주장하지만 채용 담당자들의 말은 다르다. 조민 한화생명 인사팀 차장은 "컨설팅에 의존하기보다 지원한 회사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면접에 충분히 대비하려는 진정성이 담긴 자소서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는 것도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작성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영상 CJ그룹 채용담당은 "교환학생, 해외 배낭여행, 동아리 회장 등의 경험은 더 이상 새로운 강점이 아니다"며 "작은 경험을 통해서라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경험,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평소에 기록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간결함도 자소서의 필수 요건으로 통한다. 이종원 LG전자 채용팀 과장은 "본인을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를 잡아야 한다"며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전달하려 하지 말고 키워드에 맞춰 내용을 작성해야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소서가 요구하는 문항별 글자 수에 대해 지나친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1000자 이내라고 해서 반드시 900자 이상 적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조 차장은 "제한된 글자 수를 꼭 채울 필요는 없다"며 "본인의 성공과 실패 경험이 담긴 구체적인 사례 한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마감도 지켜야 할 원칙으로 통용된다. 진동철 SK그룹 기업문화팀 프로젝트리더는 "마감에 쫓기다 보면 검토할 시간도 없고 지원자 폭주로 마감 시한을 넘겨 접수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마감 하루 전에 자소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태윤/정인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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