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코치 이은우 "5전 5패? 박수 쳐주고 싶다" (인터뷰)

신나라 입력 2013. 9. 18. 12:29 수정 2013. 9. 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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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배드민턴 편이 11주의 여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배드민턴 편은 유독 길게 느껴졌다. 예체능 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5전 5패. 참혹한 결과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린 시간이었다.

지난 7월 예체능 팀은 스텝은 물론이거니와 라켓 잡는 법조차 모른 채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이런 그들이 단 두 달 만에 생활 체육인과 겨룰 만한 실력을 만들어냈다. 노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 예체능 팀의 실력을 향상시킨 이은우 코치를 만나 방송에서보다 더 치열했던 연습 현장에 대해 들어봤다.

- 전문가가 본 예체능 팀 실력은?

상당히 빨리 성장한 편이다. 예체능 팀 레슨은 일반인 레슨 때와는 달랐다. 게임을 빨리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속성으로 가르쳤다. 하루에 한 달 분량의 진도를 나간 것 같다.

- 연습은 얼마나 했나

하루 기본 세 시간 씩 일주일에 서너 번, 많이 오는 멤버는 일주일 내내 연습하기도 했다. 밤 9시에 제 레슨 스케줄이 끝나면 그때부터 예체능 팀 연습이 시작된다. 뜨거운 여름 내내 새벽 한 시까지 배드민턴을 치면서 저도 힘들었다. 그런데 예체능 팀이 얼마나 열심히 하려는지 아니까 더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주말에도 레슨해달라고 하고, 본인들끼리 연습할 테니 체육관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오곤 했다.

- 누가 가장 열의를 갖고 임했나

누구 하나 꼽을 것 없이 전부 다 열심히 했다.

- 운동신경이 남다른 멤버는?

역시 강호동이다. 강호동은 한 번 체육관에 오면 놀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한다. 워낙 운동 신경이 좋고 센스도 있다. 무엇보다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제가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깨우치는 스타일이다. 테니스를 오래 해서 몸에 밴 습성들을 버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 버릇까지 다 고치고 배드민턴 식으로 적합하게 바꾼다. 운동선수 중에서도 특별하다. 씨름에서 1인자가 된 이유가 다 있다.

- 반면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멤버는?

최강창민은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배드민턴하고 잘 맞는 것 같다. 또 열심히 하기도 했다. 스케줄 때문에 체육관에는 자주는 못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코치와 연결해달라고 해서 따로 연습하곤 했다. 연습할 때보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방송에 나오는 눈빛으로 임한다. 놀랍다.

찬성도 마찬가지다. 게임하는 걸 보면서 찬성에게 왜 실수했는지를 알려주면 '그러니까요. 저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찬성이 눈물 흘릴 때는 저도 안타까웠다. 머리가 아는 만큼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이 워낙 빠르고, 또 많은 연습을 통해 반사적으로 공을 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 조달환·이수근 조 부진 이유는?

조달환-이수근 조는 배드민턴이 단 시간에 실력향상이 되는 종목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단적인 예다. 물론 두 사람도 열심히는 했다. 다만 배드민턴이랑 안 맞는 것 같다. 국가대표라고해서 모든 종목의 운동을 다 잘하는 건 아니지 않냐. 조달환은 어깨와 무릎 안 좋은 상태였다. 수술까지 했었다고 들었다. 배드민턴은 무릎이랑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이다 보니 연습하면서 아팠을 거다. 선수들도 어깨와 무릎을 수술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서 수술하고 재활하면 나중에 왼쪽도 꼭 다치게 돼 있다. 그만큼 자기도 모르게 의식하게 된다. 이수근의 경우 파트너도 자주 바뀌어서 피해 아닌 피해를 보기도 했다.

- 파트너십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

실력 60%에 합이 40% 정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중요하다. 동호인분들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파트너가 있다. 몇 년 연습한 B조와 처음 만난 A조가 경기하면 B조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

- 예체능 에이스는?

두 말 할 것 없이 이만기. 이만기는 50대 A조다. 분명히 2~30대 A조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 나이 대에서는 실력자로 손꼽힌다. 구력이 오래되다 보니 코스로 공도 보낼 줄도 알고, 계산을 하면서 경기에 임한다. 또 왼손잡이라는 강점이 있다.

- A조 이만기도 성적이 좋진 않았다

A조가 D조를 데리고 경기를 뛰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실력발휘가 잘 안 된다. 비슷한 실력의 파트너를 붙여놨다면 기량발휘를 제대로 했을 거다. 이만기-닉쿤 조가 예체능 팀에 들어왔다면 결과는 당연히 달라졌다.

- 배드민턴만 1승이 없다

모든 운동이 힘들지만 배드민턴 유독 구력이 중시되는 종목이다. 쉬운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지는 경기였다. 오래 한 동호인 분들을 이길 순 없었다. 제가 예체능 팀에게 항상 '쉽게 가라'고 얘기했다. 심리적인 게임이기도 해서 먼저 실수한 사람이 지게 돼 있다. 이제 겨우 공 맞추는 연예인들에게 기술적인 면을 바라는 건 무리 아니냐. 일반인 분들도 손목기술 하나 들어가려면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체능 팀에겐 욕심내지 않고 네트로 공을 넘기는 게 우선이었다. 그 결과 시작한 지 두 달 된 예체능 팀이 지금 공격은 물론 상대의 스매시를 받아내는 수비까지 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정말 대단한 거다.

- 멤버들이 유독 많이 울었다

열심히 안했으면 눈물도 안 나왔을 거다. 제주도 경기까지 마쳤을 땐 저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한 번을 못 이겨서 안타까웠다. 왜 졌는지 이유는 알지만 그동안 연습한 시간들이 있기에 마음이 아팠다.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를 시청자들도 알면 좋을 텐데 그건 저랑 멤버들밖에 모르니까. 제작진분들도 촬영 때 아니면 못 봐서 모르실 거다.

- 언제 가장 안타까웠나

최강창민과 이종수가 부산 경기 때 슬럼프를 겪었다. 이건 분명 예능프로인데, 이게 뭐라고 선수들처럼 스트레스 받고 슬럼프 겪는지.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의미였다. 부산 경기에서 지고 둘이 서울로 올라가지도 않고 술을 많이 마셨다.

- 조금 더 훈련시키고 싶은 멤버는?

최강창민과 찬성, 이지훈. 계속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강창민은 의외로 배드민턴과 잘 맞았고 이지훈은 체력과 운동신경이 좋다. 천천히 기본기를 잡고 갔다면 훨씬 더 잘했을 거다. 예체능 팀은 당장 게에 임해야하니까 기본기 잡고 갈 시간이 없었다. 찬성도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짧아서 잘 안 된 경우다.

-경기가 모두 끝났다. 5전 5패한 예체능 팀에게 한마디 한다면?

위로보단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멤버들은 많이 울었지만 저는 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연습한 기간에 비해 정말 잘 해줬다.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박수 쳐 주고 싶다.

사진=KBS2 '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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