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몬스터 대학교' 더빙판에 아이돌이 없는 이유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2013. 9.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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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캔론 감독, 코리 라이 프로듀서 내한"스토리 중심의 끝 없는 도전이 픽사 성공 이유"

'몬스터 대학교' 더빙판에는 아이돌이 없다. 방송인 하하가 홍보 대사 역할을 수행중이긴 하지만 그가 애니메이션 속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최근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들이 아이돌과 개그맨 등을 캐스팅한 것과는 정 반대다. 픽사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몬스터 대학교'를 총 지휘한 코리 라이 프로듀서와 댄 스캔론 감독이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를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픽사의 주요 스태프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가운데 이들을 한국아이닷컴이 만났다. 이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던 애니 명가 픽사의 원동력을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는 인기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로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전 털북숭이 괴물 설리반과 외눈박이 마이크의 대학 시절을 그렸다.

댄 스캔론 감독은 '몬스터 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설리반과 마이크로 대표되는 괴물 캐릭터를 꼽았다. 그러면서 "분명 이들은 '몬스터 주식회사'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색다른 점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기존의 모습에서 반전을 준다면 영화 자체가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픽사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독자적이고 유니크하게 존재한다. 애니메이터들과 연출가들은 새로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출발한 작품이지만 또 다르다. 좋은 스토리에 재미있는 캐릭터를 집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우리의 최선이라 생각했다."(댄 스캔론 감독)

'몬스터 대학교'에는 설리반과 마이크 뿐만 아니라 캠퍼스를 채운 300여 다양한 괴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픽사는 메인 캐릭터 설정 전 이들 디자인을 모두 마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6~7개의 괴물 모양을 설정해 놓은 후 늘리고 줄이고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경제적인 방식으로 괴물들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다시 강조한 것은 스토리의 중요성이었고 여기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괴물 캐릭터 였다.

스토리를 다른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것은 목소리 더빙에서도 드러난다. 픽사는 '몬스터 대학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작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친 빌리 크리스탈(마이크)과 존 굿맨(설리반)을 다시 캐스팅했다. 캐릭터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인 여전히 이들이라는 픽사의 믿음이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되는 더빙 버전에서도 이어진다. '몬스터 대학교'는 아이돌 대신 전문 성우인 이인성(마이크), 김진태(설리반)가 연기했다. 이들은 12년 전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도 각각의 캐릭터를 그래도 연기했다. 관객은 전작의 향수를 느끼며 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더빙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특성이 얼마나 잘 전달되느냐다. 배우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더군다나 디즈니에는 캐릭터와 목소리가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느냐만 연구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고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말했다. 다시말해 일회성 홍보를 위해 아이돌을 캐스팅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등 명작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킨 할리우드 대표 애니 명가다. 한국을 찾은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에서 비법을 물었더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픽사에서는 뭔가 극단적인 결과를 냈다고 해서 지적하지는 않는다. 이는 스토리, 디자인 모두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서로의 작품에 도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것이 픽사가 가진 힘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는 오는 9월 12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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