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 추락' 이번에도 민간인 피해 '아찔'

구용희 입력 2013. 8. 29. 10:21 수정 2013. 8.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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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추락한다 탈출한다. 민가다. 탈출포기다'

1991년 12월13일 훈련 비행중이던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 한 대가 광주 서구 덕흥동 민가 앞 논으로 추락했다.

당시 기록(블랙박스 등)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 이상희 중위는 추락 직전 탈출을 생각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230여 가구 1000여명이 살고 있는 주민들의 터전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전투기는 마을 앞 논으로 추락했고 이 중위는 순직했다.

다음해 이 마을 경로당 앞에는 이 중위를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졌다.

29일 마을 주민은 "주민들이 이 중위의 영혼을 달래왔었는데 최근에는 공군부대에서 직접 찾아와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오후 훈련 중이던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고등훈련기 T-50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전투기는 활주로를 벗어난지 8분 만에 공항 인근 극락강변 옆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탑승하고 있던 노세권(34·공사 50기) 중령(1계급 추서)과 정진규(35·공사 51기) 소령(1계급 추서)이 순직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T-50이 곡예하듯이 비행하더니 검은 연기를 쏟아내고 곧바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또 "훈련기가 추락지점 인근 제방길을 스쳐지나 논으로 추락하면서 불이 붙었고 이어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락 지점 1㎞ 부근에는 주민 거주지가, 2~3㎞ 밖에는 공동주택단지 등 광주 도심이 펼쳐져 있다. 또 서구와 광산구를 잇는 교량도 위치해 있다. 이 교량은 평소에도 차량통행량이 매우 많은 곳이다.

아울러 천변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어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공군은 순직한 2명의 교관조종사들은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조종사들 이었다고 전날 밝혔다.

사고의 실체를 밝혀 줄 훈련기의 블랙박스를 찾아 정밀한 분석과정을 거쳐 봐야 알겠지만 주변 정황과 경력으로 미뤄 조종사들이 민가 또는 시설물로의 접근을 최대한 억제, 인적이 드문 논으로의 기체 이동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정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공군은 T-50 추락 사고 현장에 사고조사대책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순직한 노세권 중령과 정진규 소령의 영결식이 30일 공군참모총장장으로 거행된다. 노 중령과 정 소령은 순직 관련 규정에 따라 이날부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영결식이 끝난 뒤 이들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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