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어린이 보호구역'..속도·신호 위반 태반

이경원 기자 2013. 8. 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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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숨지는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이 구역에선 범칙금이 두배지만 속도, 신호 위반하는 사람이 태반이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차량 틈에서 튀어나오던 아이를 미처 발견 못 해 사고가 나고 빨간 불인데도 그대로 운전하다가 아이를 치기도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빈발하는 사고입니다.

개학을 맞아 시작된 경찰의 집중 단속 현장.

계도만으론 안 되자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갑니다.

[경찰관 : 신호위반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범칙금이 두 배입니다.]

푯말을 못 봤다는 항변형.

[단속적발 시민 : (어린이 보호구역인 거 아셨어요?) 몰랐어요. 푯말이 어디 있습니까?]

봐달라고 떼쓰는 읍소형도 있습니다.

[단속적발 시민 : (여기 어린이 보호구역이라서…) 알아. 여기가 우리 사무실이고 (내가) 일하는 곳인데…(잘 지키고 다니셔야죠.) 한 번 봐줘요, 아저씨. 뭘 이런 것 가지고.]

시속 30km를 넘어서면 안 되지만 30분 새, 속도위반 차량만 19대입니다.

시설 관리도 엉망입니다.

이곳은 초등학교 정문 앞, 당연히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제한속도는 시속 60km로 일반적인 어린이 보호구역보에 비해 두 배나 높습니다.

며칠째 신호등이 고장 난 채로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는 2천 100여 명.

지자체의 세심한 관리는 물론 어린이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시민 의식이 꼭 필요합니다.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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