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코앞인데 새 집은 줄어..전세대란 '태풍' 온다

2013. 8. 27. 0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두려운 부동산·금융시장

코앞으로 다가온 9월은 공포의 달이다. 부동산시장은 가뜩이나 전세대란 상황에서 본격 이사철까지 겹쳐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 상승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및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등 5개 이벤트로 미증유의 시장 혼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9월 부동산·금융시장에 불어닥칠 악재의 원인과 예상되는 부작용 등을 짚어본다.

'전세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성큼 다가왔다. 올 하반기 서울,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대폭 감소하면서 전세 공급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도 출시되는 등 전세 수요 증가가 예상돼 '미친 전셋값'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가을 이사철 △입주 물량 감소 △전세 권장 대출로 인한 수요 증가 등 '3대 악재'가 몰린 탓이다.

■비수기에도 전셋집 없었는데…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총 입주 물량은 약 19만7000가구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평균 입주 물량 약 26만가구보다 6만3000가구 줄었다. 일반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 임대 시장에 전·월세를 내놓으려는 집주인들의 물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는 전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도별 입주 물량은 △2008년 32만가구 △2009년 28만5000가구 △2010년 29만9000가구 △2011년 21만8000가구 △2012년 17만8000가구 △2013년 19만7000가구다.

전국적으로 올해는 입주 물량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보다는 1만9000가구 늘어났지만 증가 물량 대부분이 부산, 경남, 전남 등 지방에 몰려 서울 및 수도권 전세난 원인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서울 포함) 입주 물량은 지난해 8만1000가구였지만 올해 7만9000가구로 2000가구 감소했다. 반면 부산은 8000가구, 경남 1만2000가구, 대구 4000가구, 전남 6000가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9~10월의 입주 물량.

지난해 이 기간 서울 입주 물량은 9월 약 2700가구, 10월 약 3300가구였으나 올해는 약 1800가구와 2000가구로 각각 44%, 40% 감소한다.

같은 기간 경기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9월 약 2600가구, 10월 약 3400가구에서 올해 약 2800가구, 2800가구로 9월에는 지난해 대비 200가구 소폭 증가하지만 10월은 600가구 감소해 전체적으로 400가구 줄어든 셈이다.

■"3대 악재 전세, 얼마나 더 오를까"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입주 물량이 소폭 늘었지만 예년 평균 입주 물량이 26만가구였던 점에 비춰볼 때 턱없이 낮은 물량"이라며 "특히 전세 공급이 시급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도 입주가 줄어 하반기 전셋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동 N공인 관계자는 "통상 전셋값이 오르는 가을 이사철에 입주 물량까지 줄어든데다 오는 9월 모두 출시되는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Ⅰ·Ⅱ'까지 전세시장이 3대 악재를 만났다"면서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확대되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불을 보듯 뻔한 하반기 전셋값 상승이 전체 부동산시장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