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비디오 판정 확대 추진

입력 2013. 8. 16. 20:00 수정 2013. 8.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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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감독이 3번까지 요청 가능

지금은 홈런만…찬반 논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각) 정기 구단주 총회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안을 논의했고, 이를 11월30일 구단주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부터 감독이 경기당 최대 3차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것이 뼈대다. 메이저리그는 2008년 8월부터 홈런성 타구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확대안이 통과되려면 구단주 총회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한다. 감독의 권한이 증대된다. 감독은 6회까지 1번, 7회 이후 2번, 총 3차례 판독권을 쓸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 현장이 아닌 미국 뉴욕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부에서 한다. 사무국은 구장마다 정확한 판독을 위한 영상시스템을 구축한 뒤, 본부에서 판독한 결과를 1분15초 이내에 현장 심판진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만 2500만달러(279억원)에서 많게는 4000만달러(447억원)에 이른다. 존 슈어홀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주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오심의 89%가 해결될 것이다. 의미있고 효율적인 경기 내용과 흥행에 상당한 파급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게 되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머잖아 도입할 가능성이 커 우리와 무관한 사안이 아니라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야구 안팎에서는 찬반이 갈린다. 심판들은 자신들의 고유 권한인 아웃과 세이프까지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면 심판의 역할이 줄어들고 결국 존재가치가 사라진다고 우려한다. 한 프로야구 심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이해를 바라기에는 야구의 인기가 너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한번 잘못된 판정을 했다고 모든 판독을 기계에 의존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경기가 지체되면서 긴박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는 이들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오심으로 승패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니 그럴 때마다 판독으로 가려낸다면 억울한 패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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