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 재처리' 롯카쇼무라, 차학봉 특파원 르포] 일본, 核재처리공장 거의 완공돼 시운전.. 核무기 원료 플루토늄 매년 9t 생산 예정

차학봉 특파원 2013. 8. 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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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원 투입.. 정부 승인만 남아.. 국제사회 "군사용 전용" 우려

지난 9일 오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시치노헤도와다(七戶十和田)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자 철망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났다. 무쓰시(市)에 있는 가로 131m, 세로 62m, 높이 28m 규모의 '사용 후 핵연료 중간 저장시설'이다. 원전에서 사용한 폐연료봉 3000t을 저장하는 곳이다.

핵연료 재처리 공장 거의 완공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매일 300t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바닷속으로 유출돼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핵연료 재처리 관련 시설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원전 연료뿐 아니라 핵무기로도 전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무쓰시의 시설이 폐연료봉을 단순히 보관만 하는 곳이라면, 여기서 자동차로 50여분 거리에 있는 롯카쇼무라(六ヶ所村)의 '원자 연료 재활용 시설 단지'는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곳이다. 이곳에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센터' '우라늄 농축공장' 등이 있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일본원연의 아카사카 다케시(赤坂猛) 부장은 "핵연료 재처리 공장은 거의 완공돼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정부의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라면서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서 핵연료 재처리는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뽑아 고속증식로 '몬주'의 원료로 재활용할 경우 해외에서 우라늄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의 몬주는 안전성 문제로 시험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2050년에나 상업화가 가능하다.

日, "플루토늄 추출, 군사용 전용 가능성 없다" 주장

무쓰의 중간 저장 시설은 시설 일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지만, 롯카쇼무라는 민감한 시설이 많아 내부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1993년 착공한 롯카쇼무라의 재처리 공장엔 약 25조원이 투입됐지만, 각종 사고와 기술적 난점으로 20차례 완공이 연기됐다. 이곳이 가동에 들어가면 일본은 매년 사용 후 핵연료 800t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9t을 추출할 수 있다.

핵무기 전용 가능성을 묻자 아카사카 부장은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것은 군사용과 원리는 동일하다"면서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이 24시간 사찰을 하고 있어 군사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은 '제로(0)'"라고 말했다.

美 "日 플루토늄 대량생산, 北·이란 핵개발 구실 될 수도"

하지만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국회는 지난해 원자력 관련법에 "국가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집어넣어 사실상 핵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재처리를 통해) 일정 기간 내에 핵무기 제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잠재적 핵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토머스 컨트리맨 차관보도 일본이 플루토늄을 대량생산할 경우, 북한·이란의 핵개발 구실로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지금은 폐쇄된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 핵 재처리 시설과 해외 위탁 처리를 통해 약 44.3t의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다. 한양대 김경민 교수(정치외교학)는 "일본이 기존 플루토늄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을 가동, 플루토늄을 대량생산한다면 국제적인 불신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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