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은 아열대 전조..2050년 겨울 사라져"

입력 2013. 8. 9. 10:15 수정 2013. 8.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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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문웅 울산 상인 >-폭염에 손님 '뚝', 30년 영업중 처음-과일 밑에 얼음 깔고, 떡은 썩어나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잦은 국지성 폭우, 심한 폭염 등 징후-2050년이면 평균 기온 3.7도 상승-생태계 멸종, 식량 부족 등 재앙-CO2배출 줄여 지구온난화 막아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문웅 울산 신정시장 상인,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올여름 기온이 매일매일 기록 경신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울산의 최고기온이 무려 38.8도. 8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비단 울산만의 일이 아니죠. 사실 올여름을 돌이켜보면 날씨에 여러 가지 특이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최장기간 장마. 그런데 남부는 장마가 오지도 않았고요. 그런가 하면 국지성 폭우가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며칠 전 수도권에서는 뇌전이 발생하기도 했죠.

이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짚어보죠. 먼저 어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울산을 가보죠.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분이세요. 박문웅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박 사장님, 안녕하세요?

◆ 박문웅 > 안녕하십니까? 더운데 큰욕 보십니다.

◇ 김현정 > 아이고, 저희보다 사장님이 더 걱정입니다. 가게 벌써 나오셨어요?

◆ 박문웅 > 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아침 6시부터 시원할 때 손님 좀 받을까해서 열어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아침이니까 그래도 조금 낫습니까?

◆ 박문웅 > 네. 지금 28.2도 나가네요.

◇ 김현정 > 벌써요. 그런데 어제는 38.8도. 동네에 따라서는 40도까지 기록했다고요?

◆ 박문웅 > 맞습니다. 울산 남구 고산동에는 40도까지 육박했습니다.

◇ 김현정 > 세상에. 그럼 땀을 얼마나 흘리셨어요, 어제는?

◆ 박문웅 > 아이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웃음) 울산 남구에서 재래시장 중에 제일 큰 시장인데. 저희들이 국밥집을 한 지가 30년 됐거든요. 30년 동안에 하루에 국밥 여섯 그릇 팔아보기는 처음이에요.

◇ 김현정 > 일단 장사가 안 되는군요?

◆ 박문웅 > 그렇죠. 손님이 아예 나오지를 않아요. 그런가 하면 32년을 장사한 과일가게 할머니는 과일을 담아놓은 그릇 있죠? 그 밑에 얼음을 넣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생선이 아니라 과일 밑에다가 얼음을 깔아요?

◆ 박문웅 > 그렇죠. 그렇게 안 하면 이 과일 자체가 그냥 바로 익어서.. 속부터 녹아서 나와요.

◇ 김현정 > 과일이 녹아요?

◆ 박문웅 > 네. 아주 연한 부분부터 그 속이 막 쏟다시피 해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먹지를 못해요. 다음에 또 수박 같은 건 선풍기 두 대를 틀어놓고 수박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는 거야.

◇ 김현정 > 얼음 깔고 위로 선풍기 두 대 틀고요?

◆ 박문웅 > 그렇죠,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수박 자체가 겉부터 누렇게 변해요, 벌써 익어서. 그런가 하면 떡집에는 하루에 반 이상을 버려버려요. 속이 그냥 쉬면서, 그게 겉으로 질질 나온다니까요. 녹아버리니까.. 그렇게 더우니까 그 정도고. 생선가게는 평소에 10상자를 내놓고 장사를 하는 것 같으면, 지금은 한두 상자 내놓고. 또 거기에 하루 얼음값이 3, 4만원 들어가요.

◇ 김현정 > 10상자 내놓던 걸 한 상자만 내놓는데, 거기에 얼음값이 3, 4만원 들어가요?

◆ 박문웅 > 그렇죠. 왜냐하면 그건 문을 닫을 수가 없잖아요, 단골손님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말고 그제는 시장 보러 온 연세 많으신 손님 한 분이 그냥 '아이고, 머리야...' 하면서 쓰러졌는데. 어떻게 해, 119 불러서 보내야지.

◇ 김현정 > 식당에서 국밥 드시다가 쓰러지셨어요?

◆ 박문웅 > 아니, 시장 보러 오신 손님이 그러셨어요.

◇ 김현정 > 흔히 재래시장이라고 부르는 전통시장이니까 야외로 돌아다니게 되고. 돌아다니다가 쓰러지셨군요?

◆ 박문웅 >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더군다나 앞의 온도가 38도면 여기 아케이드 속은 42도, 43도 되거든.

◇ 김현정 > 그러니까 야외로 통해 있지만 위에는 마치 터널처럼 플라스틱 천막 같은 것이 쭉 쳐져 있죠?

◆ 박문웅 > 맞습니다.

◇ 김현정 > 그럼 상인들이 도대체 땀을 얼마나 흘리실까요, 하루 종일?

◆ 박문웅 > 얼마나가 아니고요. 피부로 느껴지고, 저희들 눈으로도 보이는데. 옷들이 전부.. 다 등이 다 젖어서 다닙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와서 자기가 꼭 필요한 거 딱 하나만 사가지고 가버립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저희 재래시장에 100명이 방문하는 것 같으면 지금은 하루에 20명. 장사가 안 됩니다.

◇ 김현정 > 장사하시는 분들은 더위와의 싸움도 싸움이지만 장사 안 되는 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는 거 아니냐, 이게 걱정이시겠어요. 지금 더위가 너무 이어지니까요.

◆ 박문웅 > 아이고, 그럼요. 아유... 심정을 잘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 김현정 > 지금 문제가 중부지방은 그래도 장마가 지나간 다음에 더위가 왔는데, 남부지방은 아예 장마조차 안 왔다는 거잖아요?

◆ 박문웅 > 아이고, 아예... 지금 일기예보나 이런 걸 들어보면 7월 더위는 우리 경상도 사투리말로 '맛배기' 라고 하고, 지금부터 더위가 '본격적' 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니 이걸 어떻게 해...

◇ 김현정 > 이런 더위는 처음이시겠네요?

◆ 박문웅 > 나는 살다가... 내 나이 지금 칠십이거든요. 그런데 나는 이런 더위 처음 봤습니다.

◇ 김현정 > 이렇게 장마 없이 지나가는 여름도 처음이세요?

◆ 박문웅 > 처음이라니까요. 아유... 나는 정말 이걸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 그런 심정입니다.

◇ 김현정 > 와봐야 이거 느낄 수 있지, 소문 들어서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싶을 정도로...

◆ 박문웅 > 그렇죠. 말로만 해가지고는 솔직히 외람된 말로 '느그만 덥나, 우리는 안 덥나' 싶을 정도로.

◇ 김현정 >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의 더위, 이런 여름은 처음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박문웅 > 네. 좀 도와주십시오, 비라도 오라고. (웃음)

◇ 김현정 > 그러니까 전국에서 저희가 마음을 좀 모아야겠습니다. 사장님, 모쪼록 힘내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울산시 남구의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에서 국밥집 운영하는 분이세요. 박문웅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도대체 날씨가 왜 이런 걸까요? 이런 더위도 희한하지만 올여름은 장마의 모양도 이상했고요. 여러 가지로 특이한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얘기하는 분이 있어서 무슨 이야기인가 직접 들어보려고 합니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지내셨고, 지금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맡고 계세요. 반기성 센터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센터장님은 무더위에 괜찮으십니까?

◆ 반기성 > 그래도 서울은 그동안 그렇게 무덥지 않았으니까요.

◇ 김현정 > 어제 기록적인 더위, 이게 우연이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반기성 > 그렇죠. 지금 어쨌든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의 와중에 있거든요. 그러면서 나타난 기상현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일단 이런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가장 큰 특징은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강수량, 비가 오면 집중도가 굉장히 심해진다는 것,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와중에 생겨난 하나의 현상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며칠 전, 수도권에 마치 공포영화처럼 퍼부었던 폭우와 뇌전. 이것도 수상한 겁니까?

◆ 반기성 > 그런 것이죠. 예전에도 물론 호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가 심해져 가면서, 실제로 아주 짧은 시간에 국지적으로 상당히 강력한 호우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날은 거의 한낮이라도 밤 같았지 않았습니까? 이 정도로 구름이 상당히 상층까지 높게 발달하는. 그러면서 천둥, 번개, 우박까지 내렸거든요. 이런 현상들이 앞으로는 이 기후변화로 인해서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집중호우가 내리고 갑자기 5월에 눈이 오기도 하고. 이런 희한한 날씨들은 예전에도 있었잖아요?

◆ 반기성 > 있었죠.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우리가 지금까지 느꼈던 체감의, 혹은 기록되었던 이런 현상들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역대 기상관측 기록을 다 깨고 있거든요. 어제 같은 경우 울산지역은 40도까지 올라갔는데, 울산지역에 관측소가 생긴 이래 81년 만에 그 기록을 깼거든요. 40도로 간다면 대구가 1942년 8월 1일에 40도를 기록했는데 거의 71년 만에 그 기록도 타이기록을 가져왔단 말입니다. 그 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이런 것들이 자주 더 크게 나타날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죠.

◇ 김현정 > 그전에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라면 지금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닌, 더 잦은 빈도로 일어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반기성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올해 장마도 최장이었어요. 무려 49일, 장마기록도 깼거든요. 혹시 이것도 그 변화의 과정 중 하나입니까?

◆ 반기성 > 그렇게 봐야 되겠죠. 아무래도 이런 날씨 변화들이 규칙적으로... 저희들이 기상을 하면서 장마도 고전적인 장마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일정한 기간에 쭉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오는 이런 형태여야 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아주 이례적인 장마거든요.

◇ 김현정 > 어떤 면이 그렇게 이례적이었죠?

◆ 반기성 > 일단 중부지방에서 먼저 시작했지 않습니까? 거의 32년 만에 나타났었고. 다음에 반쪽장마라는 말처럼 중부지방은 계속 호우에 비가 내렸는데,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오면서 폭염이 들이닥쳤거든요. 장마라고는 거의 있지도 않고요. 또 야행성 장마. 예전에도 물론 밤에 발달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특별히 밤중에 강하게 발달해서 호우가 내렸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론에서는 기후가 변해서 스콜성 장마가 아니냐. 꼭 열대지방에서 나타난 스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급격히 쏟아 붓고 언제 그랬느냐, 확 좋아져 버리는 거예요. 또 토막구름 장마다. 구름들이 계속 이어져서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고 토막구름처럼 한 곳에 싹 쏟아 붓고는. 그러다 보니까 인근하고 강수량 편차도 엄청 크거든요. 올 여름이 아주 상당히, 다양한 현상들로 많이 나타난 장마입니다.

◇ 김현정 > 그러면 반기성 센터장이 예상하시기에 언제쯤 우리가 아열대 기후로 본격적으로 들어설 거라고 보십니까?

◆ 반기성 > 일단 기상청에서는 재작년 이명박 대통령 때,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대해서 보고를 드렸었는데. 그 당시 내용이 '2050년 정도 가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3.7도 정도 상승할 것' 이라고 예견을 했습니다. 사실 3.7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평균기온 3.7도는 엄청난 겁니다.

◇ 김현정 > 3.7도 올라가면 무슨 변화가 있죠?

◆ 반기성 > 우리나라 기후학자들이 보통 2도 상승하면 재앙이 온다고 하거든요.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3.7도라면 상상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일단 생태계 같은 경우는 7, 80%이상이 멸종을 하고요.

◇ 김현정 > 지금 살고 있는 것이 멸종한다는 말씀이죠?

◆ 반기성 > 그렇죠. 가장 심각한 게 그런 것들이고. 전지구적으로 본다면 북극, 이런 곳들의 얼음이 다 녹아서 생태계가 다 파괴된다든가. 물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지고, 식량도 부족사태가 심각해지고요. 전염병은 굉장히 창궐하고요. 이런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거든요. 일단 사람들이 그 더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요. 또 강력한 사막화도 발생을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해 나가고 있다.'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2050년까지 지금부터 보면 실제로 매년 0.1도 정도씩 상승하는 폭이 되는데. 우리가 볼 때 0.1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문제는 평균기온은 완만하게 상승을 하더라도 매년 소위 말해서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것과 낮게 내려가는 진폭이 더 심해진다는 겁니다, 진폭이.

◇ 김현정 > 겨울은 더 춥다는 얘기예요?

◆ 반기성 > 그렇죠.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는데 겨울은 더 춥단 말입니다. 여름은 더 더워지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춥고.

◇ 김현정 > 그래서 평균기온이 0.1이 되는 거니까 이 진폭이 정말 상당하다는 이야기군요?

◆ 반기성 > 그렇죠. 진폭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겁니다. 그러니까 더 극한적인 기후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엔 아열대기후로 변할겁니다.

◇ 김현정 > 그럼 사계절은 당연히 사라지는 거고요?

◆ 반기성 > 그럼요. 아열대 기후가 되면 사계절은 거의 없어지고요. 실제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 크리스마스 때 눈도 안 내리고 오히려 상당히 따뜻할 것이고요. 여러 가지 현상들, 모든 생태계라든가 이런 것들도 다 열대기후로 바뀌어나가니까 그런 쪽으로 삶이 다 변화가 되겠죠.

◇ 김현정 > 얼마 전 SNS상에 화제가 됐던 사진 한 장이 '서울에서 바나나 나무를 키운다'는 어떤 분이 올린 게 있었는데.

◆ 반기성 > 앞으로는 가로수도 열대 야자수로 다 바뀔 겁니다, 당연히.

◇ 김현정 > 상상이 안 되네요.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입니까?

◆ 반기성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특징 중에 하나거든요, 이런 현상들이.

◇ 김현정 > 그럼 이걸 막을 수 있긴 있는 건가요?

◆ 반기성 > 아니요. 현재로서는... 어쨌든 앞으로 더 진행이 되지 않도록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게 뭐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들이겠죠.

◇ 김현정 > 우리가 잘 아는 그런 방법들의 실천이 이젠 미룰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VO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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