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Mishearing : Slips of the Ear (발음의 혼란)
세 사람이 함께 걸어가다가 대화를 한다. A가 'Windy, isn't it?'하고 말하자 B는 'No, it's Thursday'라고 응답했다. 그러자 C는 'So am I. Let's go get a beer'라고 말했다. 어떻게 된 걸까? A의 발음 Windy를 B는 Wednesday의 남부 발음으로 들었던 모양이어서 '아니냐 오늘은 목요일'이라고 했는데, 그 'Thursday'는 C의 귀에 'I'm thirsty'로 들렸던 모양이다.
결국 이들은 '제대로 대화를 나눈' 게 아니다. 원어민끼리도 발음으로 인해 이러한 혼란이 올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발음의 차이로 엉뚱한 말이 연상되면서 뒤엉킨 것이다.
또 어느 팝송 노랫말을 듣노라면 'Scuse me, while I kiss this guy'처럼 들린다. Excuse me가 경우에 따라 'Cuse me' 'Scuse me'처럼 들리는 건 누구나 알지만 '내가 이 남자와 키스하는 동안 잠깐 자리를 비껴 달라'는 말처럼 들려 가사를 확인해 보니 'Excuse me, while I kiss the sky'였다. 또 다른 노래 Africa(Toto, 1982)에서는 'I left my brains down in Africa'로 들었는데 실제 가사는 'I bless the rains down in Africa'였다. '아프리카에 내 뇌를 놓고 왔다'는 내용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비가 오도록 기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잘못 들어(mishearing) 오해하고 엉뚱하게 해석하는 일이 영어에서는 수 백 가지나 된다.
잘못 듣는 이유는 영어가 연속음에서 변하기 때문이고(continuous acoustic signal), 듣는 사람의 사전 지식과 경험이 청취에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가령 'a neurologist'란 음이 'an urologist'처럼 들리게 되는데 이렇게 잘못 듣는 일반인들의 비율이 12%가 넘는다. 여기에 생소한 말이나 표현은 오차율이 두 배에 이르고, 강세 발음을 잘못하면 subtle이 southern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국인이 소위 '연음'으로 알고 있는 것은 영어에서 생략 추가 변이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Egg salad가 excellent처럼 들리거나 super salad인지 soup or salad인지, box song인지 바하의 노래 Bach song인지, 아니면 ghost art인지 go start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밖에도 표현의 구조나 연결 혹은 문맥이나 내용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사회 문화의 차이 때문에 청취의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혼동의 여지가 있을 때는 항상 또박또박 발성을 해야 하고, 잘 들리지 않으면 반복을 요청해야 오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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