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필립 국왕 즉위..국민 통합 구심점(종합)

2013. 7. 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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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2세 양위..다음 국왕은 여왕이 될 듯

알베르 2세 양위…다음 국왕은 여왕이 될 듯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의 필립(53) 왕세자가 21일(현지시간) 필립 국왕으로 즉위했다.

전임 국왕 알베르 2세(79)가 지난 3일 퇴위와 필립 왕세자에 대한 양위를 발표함에 따라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전 국왕 생존시 양위가 이뤄졌다.

벨기에가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이후 양위를 통해 왕위가 계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국왕은 실질적인 권력은 없지만 프랑스어권 지역과 네덜란드어권 지역으로 나뉜 벨기에의 통합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알베르 2세는 1993년 헌법개정으로 지방 분권이 강화되면서 네덜란드어권 플랑드르 지역과 프랑스어권 왈롱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두앵 1세가 1993년 후손이 없이 사망하면서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아 20년간 재임했다.

알베르 2세는 고령과 건강 문제로 퇴위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7대 필립 국왕 즉위식은 이날 오전 9시 브뤼셀의 생 미셸 성당 미사로 시작됐다.

이어 10시 30분 왕궁에서 알베르 2세가 양위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필립 국왕에 대한 공식 양위가 이뤄졌다. 필립 국왕은 이날 정오 상하 의원들 앞에서 벨기에 헌법을 수호할 것을 선서했다.

알베르 2세는 왕궁에서 열린 퇴위식에서 "여러분에 대한 나의 마지막 당부는 벨기에의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쉼없이 일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필립 국왕은 의회 선서에서 벨기에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로 선서문을 낭독한 후 "나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다"며 언어권으로 분리된 벨기에의 통합을 위한 국왕의 임무에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플랑드르 민족주의 정당인 플랑드르이익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즉위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군주제를 반대하고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역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새 국왕 즉위 행사는 벨기에 독립기념일에 맞춰 거행됐다. 즉위식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약간 확대한 수준에서 검소하게 치러졌다. 외국 축하사절은 최소 인원만 초청됐으며 왕족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

브뤼셀 왕궁 주변에서는 새 국왕 즉위를 축하하는 벨기에 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독립기념일과 새 국왕 즉위를 축하하는 의장대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를 관람했다.

새 국왕 필립은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는 벨기에 무역협회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벨기에의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는 20년 전 백부인 보두앵 1세가 사망했을 당시 왕위를 계승할 수도 있었으나 부친인 알베르 2세의 즉위를 도왔다.

벨기에 국민은 필립이 오랫동안 왕위 승계 수업을 받아 준비된 국왕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립 왕세자가 필립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비 마틸데는 왕비가 되고 장녀 엘리자베스(11) 공주는 서열 1위 왕위 계승권자가 됐다. 1991년 개정된 벨기에 왕실 법규는 공주에게도 왕자와 동일한 왕위 계승권을 부여했다.

벨기에에서 7대 왕에 오른 필립 국왕에 이어 8대는 처음으로 여왕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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