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盧정부 제출 목록에 盧-金 회의록 없다"

입력 2013. 7. 19. 03:16 수정 2013. 7. 1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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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金 회의록 행방불명]
국가기록원 관계자 국회 운영위 증언
당시 '이지원'에 회의록 저장 안했거나 삭제뒤 목록 작성해 기록원 넘겼을수도

[동아일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가 국가기록원에 넘긴 대통령지정기록물 목록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아예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노 전 대통령이 재가(裁可)해 분류한 대통령지정기록물 목록에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목록은 기록원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시 청와대가 문서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에 회의록을 저장하지 않았거나, 저장된 회의록을 삭제한 뒤 목록을 작성해 국가기록원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사실 여하에 따라 '사초(史草) 파기'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이 목록은 최장 30년까지 열람이 제한되는 대통령지정기록물의 제목을 정리한 것이다. 지정기록물 지정은 대통령 재가를 통해 확정되며, 목록 역시 지정기록물로 분류돼 함께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서 엄격히 관리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기록관장을 맡아 기록물 이관 작업을 총괄한 임상경 전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현 민주당 최재성 의원 보좌관)은 "한미정상회담을 '독수리 행사'로 표기하는 식으로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쓰는 경우가 있어 회의록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목록은 문건의 공식 명칭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별칭'과는 무관하다.

열람위원단 새누리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보고에서 "국가기록원이 문건(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녹음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15, 17일 두 차례 기록원 방문에서 제시된 키워드와 고려 가능한 유사 용어를 모두 이용했지만 해당 문서를 찾을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해 달라'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에 국가기록원이 '확인한다'고 답변했지만 민주당 위원들은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라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이 국회에 제출한 문건은 정상회담 사전 회의록과 10·4선언 이행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정상회담 회의록 존재 여부를 22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 다만 주말을 포함해 22일까지 열람위원 2명 및 전문가 2명 등 여야 각각 4명이 자료 검색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내가 기록관에 가서 검색하면 회의록을 찾을 수 있다"고 공언한 김정호 전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을 열람단에 포함시켜 회의록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성호·길진균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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