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정사갤' 회원, '진보 VS 보수'놓고 대립각 펼치다 결국 '살인'

2013. 7.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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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수'와 '진보'의 정치성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펼치던 누리꾼들이 깊어지는 감정의 골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살인사건'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김모(30·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백모(30·남)씨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 김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둘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정사갤)에서 그간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적인 글을 많이 올려 회원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렸다.

2010년부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진보 성향의 글을 많이 올리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해 김씨가 보수성향으로 돌아섬에 따라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주로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팽팽한 대립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백씨가 김씨에 대한 '성적 모욕감'을 주는 루머를 퍼트리며 둘의 감정은 극에 치달았고 김씨가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백씨는 지난해 9월 사과의 글이 적힌 대자보를 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시점부터 백씨의 행보에는 크게 기세가 꺾였지만 그 뒤 서로의 욕설과 비방전을 펼치며 감정이 격화되고 결국 백씨는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흉기 2개를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왔다. 그 뒤 5일간 찜질방 모텔 등에 머물며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동선을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 백씨는 집을 나서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뿐만 아니라 백씨는 범행을 벌인지 5시간 뒤 김씨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패러디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패러디물과 자신이 올렸던 글을 모두 삭제했고, 김씨가 올렸던 글도 대부분 삭제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에 덜미를 잡혀 범행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 경에 체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반적인 범죄좌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소지하고 잇었으며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진술해 사이코패스를 연상케했다"고 밝혔다.

'정사갤 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사갤 살인사건, 진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사갤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것부터 정상이 아니다" "정사갤 살인사건 보고도 믿을 수 없다"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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