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英정보기관도 美NSA에 협력"
[동아일보]
"독일 영국 등 서방국도 미국의 정보기관에 협력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독일 연방정보국(BND)을 포함한 서방 정보기관이 미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협력했다고 7일 발간된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스노든은 "NSA 내 해외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다른 나라와 제휴 사업을 추진했다"며 "NSA의 불법 사실이 알려졌을 때 역풍을 차단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스노든이 5월 하와이에 머물 당시 암호로 된 e메일을 통해 이뤄졌다고 슈피겔은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NSA가 영국의 '템포라'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전화와 인터넷을 감시해왔다는 스노든의 폭로에 대해 "냉전시절의 전술"이라며 미국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 문제는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도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독일 정보기관이 나치, 옛 동독 시절도 아닌 최근까지도 비밀스럽게 사생활을 도청해왔다는 폭로에 메르켈 총리에 대한 여론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NSA가 최근 10년간 브라질에서도 미국 통신기업을 통해 개인과 기업이 주고받은 전화와 e메일 수백만 건을 감시해온 사실이 스노든의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가 7일 보도했다.
한편 보름째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발이 묶인 스노든을 위해 쿠바도 7일 망명 허용 의사를 밝혔다. 스노든에게 망명 허용 의사를 밝힌 곳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에 쿠바까지 가세했지만 여전히 스노든의 망명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다비드 초케우앙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7일 "최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 스노든이 함께 탑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영공 통과를 거부한 사건은 항공 관련 국제조약과 협정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관련 책임자를 처벌해야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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