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위기 봉착 '무한도전', 무작정 웃겨 살았다

[TV리포트=손효정 기자] '무한도전'에 오랜만에 웃음이 빵빵 터졌다. '웃겨야 산다'를 계속해서 외치더니 정말 웃겨서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웃겨야 산다'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멤버들의 몸개그 향연이 펼쳐졌다.
'웃겨야 산다'는 갑자기 기획된 특집이다. 정형돈이 탈장으로, 정준하가 목디스크와 과로로 입원하면서 '무도'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노홍철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부도인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질 '무한도전'이 아니었다. 멤버들은 긴급 회의를 개최, 시청자들이 그리워하는 몸개그를 주요 주제로 삼기로 했다. 그리고 정형돈과 정준하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데프콘과 서장훈을 섭외했다. 뚱보 뚱뚱보로 불리는 정형돈과 정준하는 몸개그에서 주요 임무를 맡는 이들이기 때문. 데프콘과 서장훈의 합류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데프콘은 워낙 '무한도전'에 자주 나오고, 각종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서장훈은 예능 출연이 전무후무하고, 오히려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기에 몸을 사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샀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서장훈은 자신을 내려놓고, 한없이 망가졌다.
설마 설마했던 서장훈은 다른 멤버들과 같이 쫄쫄이 의상을 소화했다. 그는 2m 7cm의 장신이었기 때문에 비눗물 줄넘기를 하다 조금만 넘어져도 몸개그로 이어졌다. 이에 '몸개그 신동'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서장훈은 "이걸 입고 이걸 하네요. 정말"이라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점잖은 건 줄 알고 왔다. 추격전 뭐 이런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운동선수답게 승부욕을 발휘했다. 서장훈은 "운동선수라서 잘해야 하는데"라며 부담감을 말했고, 유재석은 "생활체육이니까 못해도 된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서장훈은 노홍철에게 짝신 대결에서 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며, 얼음판 위에서 느끼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내서 웃음을 안겼다. 특히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웃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이 "예능 욕심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절대 아니라며 "나의 예능 출연은 여기서 끝이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중에서는 노홍철과 박명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노홍철은 수영장에서 물 만난 고기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멤버들의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며 '짝신 괴력왕'에 등극했다. 또한 큰 얼굴로 수영모가 다 써지지 않아 골무왕자의 귀환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홍철이 왕자라면, 박명수는 공주로 변신했다. 박명수의 젖은 모습을 귀엽게 본 멤버들은 우쭈쭈하면서 그를 괴롭혔다. 하하는 뽀뽀를 하는가 하면, 노홍철은 박명수를 괴롭히다가 욕을 먹기도 했다. 또한 박명수는 농촌 노래방에서 이상한 고음으로 웃기더니 '불효자는 웁니다'를 바이브레이션을 가미해 불러 폭풍 웃음을 안겼다. 요즘 박명수의 예능감이 물이 올랐다는 것을 확실시 했다.
8년 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재미가 없어졌다"라는 악평을 받아오고 있던 상황.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정준하와 정형돈이 입원한 것이다. '무한도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위기의 상황을 전환의 시간으로 바꾸었다. '웃겨야 산다'를 통해 멤버들은 대놓고, 작정하고 몸개그를 펼쳐 폭풍 웃음을 안겼다. 원초적인 웃음으로 남녀노소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도전을 해야하는 '무한도전'이 의미를 잃은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도 명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형돈과 정준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웃겨야 산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그들은 스스로가 어떻게 해야 웃긴지 잘 알고 있었다. 제작진 또한 재미없는 몸개그가 이어질 때는 통편집을 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 웃음이라는 답을 제시한 '무한도전', 이러한 지략이라면 장수예능의 이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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