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울지 않는 아기, 혹시 사일런트 베이비?

박윤 기자 2013. 7.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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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발달 생각하면 잘 울지 않는 게 좋은 일 아니다

'우리 아이는 잘 울지도 않고 참 키우기 편해!'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면 지금 다시 한 번 혹시 당신의 아이가 사일런트 베이비(silent baby)는 아닌지 잘 관찰해 보기 바란다. 올어바웃재팬의 아오키 미에코 칼럼니스트는 아이가 울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전한다.

웃지도 울지도 않고 무표정한 아이를 말하는 사일런트 베이비라는 말은 2008년 무렵부터 아기의 뇌 발달과 관련해 주목받게 됐다. 아이가 우는 것은 원래 말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이다. 기본적인 울음은 생후 2~3개월 무렵 입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일정한 높이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다고 한다. 여기서 기본적인 울음이란 파형(波型)을 그리는 울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는 경우 이외에 아이가 심하게 울면 부모들은 아이가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아이가 아파서 우는 경우다. 주사 등을 맞을 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갑자기 4~5초간 울음을 터뜨렸다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울음이든 상관 없이 아이가 운다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일런트 베이비가 되는 것일까.

사실 사일런트 베이비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경이다. 아기가 울면 부모가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 잘 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그렇지 않은 부모를 보면서 '부럽다,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오키 칼럼니스트는 아기의 발달을 생각하면 잘 울지 않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기는 우는 게 일이다. 자신이 울 때 주변 어른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과 타인을 구별할 줄 알고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발달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치를 얻게 된다.

영아 시절에 양육자가 아기와 눈을 맞추고 얼마나 대화했는지가 나중에 언어 발달과 발육, 감정 발달 등에 영향을 키친다고 아오키 씨는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 아기가 너무 크게 많이 울어서 주변을 의식하느라 여유를 잃은 부모나, 평소 스트레스가 심해 육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커뮤니케이션 결여가 우려되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심각해지면 아기는 기본적인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운다'라는 행위를 하지 않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아이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몇 개의 항목이다.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해보자.

▲아빠가 육아에 관심이 없다

▲아빠가 아이와 몸으로 놀아준 한 번도 없다

▲아빠가 아이와 목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기를 짐처럼 취급해 베이비 바스켓에 담아 이동한다

▲부모가 과묵한 환경에서 자라 말을 다정하게 거는 법을 잘 모른다

생후 4~5개월 무렵에 자칫 이런 실수를 하게 되면 나중에 부모가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노력해도 아이가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아오키 씨는 덧붙인다. 아기는 말이 아니라 우는 행위를 통해 소통한다. 아기가 울면 그때그때 울음의 의미를 알아주고 애정을 가지고 살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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