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조선일보선정 이달의 어린이책] 7월 '내 친구가 사는 곳이 궁금해','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 사람의 90퍼센트는 도시에 산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고 도시 사람으로 자라는 거다. 도시에 사는 아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던 시골 마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도시와 시골이란 공간과 그 속에서 사는 삶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을까.
옛 마을의 풍경과 정서가 궁금하다면 이원수의 동요에 김동성이 그림을 그린 '고향의 봄'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원수 선생은 이 동요를 자신이 아홉 살까지 살았던 경남 창원읍을 그리며 썼다고 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하고 첫 구절만 운을 떼어도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오지만 그 고향이 어떤 모습일지는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김동성은 서정 어린 그림으로 우리를 단숨에 그리운 마음속 고향으로 데려간다. 복숭아꽃, 살구꽃, 어린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아이들이 풀피리를 불며 뛰어놀던 그곳을 보고 있자면 코끝이 싸해질 만큼 마음이 따뜻해진다.
시골 마을을 뒤로하고 일을 찾아, 학교에 다니려고 도시로 온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서울에 사는 주인공 윤이가 대도시, 마을 그리고 농촌과 도시가 결합한 작은 도시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내 친구가 사는 곳이 궁금해'를 보면 그 의문이 풀린다. 관청과 사무실, 백화점과 공연장이 많고 사람들이 바삐 일하는 도시는 살기 편하지만 늘 북적거린다. 반면 사촌인 아름이가 사는 마을은 노인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기가 맑고 서로 도와가며 일하는 푸근하고 인심 좋은 곳이다. '마을은 심심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윤이는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녀보고는 살기 좋은 도시의 미래를 꿈꾼다.
무척이나 서정적인 '고향의 봄'과 논픽션 그림책인 '내 친구가 사는 곳이 궁금해'는 결이 다른 책이다. 하지만 함께 읽어보면 우리가 사는 곳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필 수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사는 곳마다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옛 고향 마을과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를 알고 느끼게 하는 두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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