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국산 민물장어..미국산까지 수입

이호건 기자 2013. 6. 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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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산 민물장어 값이 워낙 올라서 타이완산이 대거 수입됐었습니다. 그래도 턱없이 모자라서 이젠 미국산까지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고정현/경기 부천 : (여름철 보양식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 장어구이요.]

[노승희/경기 부천 : 장어나 미꾸라지가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민물장어 전문점 매출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입니다.

[김광욱/민물장어 전문점 주방장 : 옛날에 비해서 (가격이) 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손님이 떨어졌다고 봐야죠.]

실제로 지난 2010년 kg당 1만 8천 원이었던 국산 민물장어 가격은 2011년 2만 9천 원으로 오르더니 작년부터는 무려 4만 원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원인이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마구잡이 남획으로 치어인 실뱀장어 숫자가 급감했기 때문.

민물장어는 보통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잡아 키운 뒤 공급하는데, 지난 2009년엔 15톤 정도 잡히던 실뱀장어 양이 지난해엔 1.5톤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동안은 모자란 물량을 타이완에서 수입해 보충했지만, 중국의 엄청난 장어 소비가 계속되면서 이젠 그마저도 모자란 상황입니다.

지난해 필리핀산 치어를 대량 수입해 양식했지만, 치솟는 가격을 잡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보양식 철을 맞아 대체품으로 미국산 장어를 가공한 제품과 바다장어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재현/대형마트 물류창고 담당자 : 700박스 정도 입점돼 있고, 판매는 복날부터 할 예정입니다.]

말 그대로 '금값'이 된 장어.

복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올해도 국산 민물장어 먹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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