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르노삼성 치고받는 '감정싸움'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이 최근 잇따라 출시한 뉴K5와 SM5 TCE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터보를 장착한 고성능 모델을 내세워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감정 섞인 신경전까지 벌일 정도다.
터보는 엔진에 과급기를 달아 인위적으로 외부 공기를 더 빨아들이는 장치다. 그만큼 폭발력은 커지고 엔진의 출력이 배가된다.
나란히 내수 부진을 겪는 두 회사가 올해 중형차 시장에 의욕적으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뉴K5는 출시 후 10여 일 만에 5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고 SM5 TCE도 한 달 만에 900여 대가 팔려 전체 SM5 판매량 중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한 해 양사의 실적을 좌우할 주력모델인 데다 중형차 시장이 크게 위축돼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올해 국산 차량의 1~5월 중형차 판매량은 8만608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나 줄었다.
지난 20일 열린 뉴K5 설명회에서 기아차가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르노삼성 SM5 TCE를 깎아내리자 르노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SM5 TCE는 저배기량이지만 고가격 정책을 취했다"며 "K5 때문에 르노삼성이 곤혹스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SM5 TCE와 비교해 K5 2.0 터보가 배기량이나 성능은 우수한데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K5 터보는 최대 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ㆍm를 낸다. 가격(프레스티지)은 2795만원이다.
반면 SM5 TCE는 1.6ℓ 엔진으로 국내 첫 다운사이징 모델이지만 터보를 달아 출력을 유지했다. 최대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ㆍm이다. 가격은 2710만원이다.
엔진이 작다 보니 출력, 토크 등 퍼포먼스 면에서는 K5가 앞선다.
르노삼성은 배기량으로 단순 비교해선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배기량이 높다고 가격이 비싸야 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며 "단순 고성능 모델인 K5 터보와 달리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는 연비나 정숙성 면에서 K5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공인연비 기준으로 K5 터보가 10.3㎞/ℓ이고 SM5 TCE는 13.0㎞/ℓ이다.
[임성현 기자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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