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묻지마 노출?"..섹시보다 뜨거운 생존전략

2013. 6. 21. 13: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김미겸기자] "우리 섹시는 달라!"

여름 가요계가 '핫'하다. 여가수 전쟁으로 뜨겁다. 첫 주자는 씨스타. 지난 11일 컴백을 알렸다. 13일에는 아이비와 애프터스쿨이 출격했다. 마지막으로 달샤벳은 19일 컴백 신호탄을 쐈다. 4팀의 콘셉트는 섹시, 자연스레 '섹시대전'이 성립됐다.

실제로 무대에서 본 4팀의 콘셉트는 어땠을까. 다 같은 섹시는 아니었다. 씨스타는 '물랑루즈'의 매혹적 디바로 변신했고, 아이비는 열정적인 탱고 댄서로 돌아왔다. 애프터스쿨은 카리스마 넘치는 폴아트 댄서가 됐고, 달샤벳은 깜찍 마릴린 먼로로 귀환했다.

씨스타, 아이비, 애프터스쿨, 달샤벳 등 4팀의 생존전략을 살펴봤다. 콘셉트, 스타일, 포인트, 차별화, 보완점 등 총 5개 요소로 정리했다. '섹시'지만 '어필' 포인트는 달랐다.

◆ 콘셉트 :

섹시라는 점에서는 4팀이 모두 같았다. 하지만 세밀한 노선은 각각 달랐다. 씨스타는 건강한 섹시를 내세웠고, 아이비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애프터스쿨은 카리스마를 중점에 뒀고, 달샤벳은 큐티 섹시를 표방했다.

씨스타 :

데뷔 때부터 고수해 온 '씨스타=건강한 섹시미' 발전시켰다. 이번엔 열정적인 디바로 변신했다. 타이틀 곡은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디바 콘셉트에 맞춰 탱고 장르를 선정했다. 곡 자체 완성도도 높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 파워풀한 멜로디가 조화롭다.

아이비 :

주종목인 고급스런 섹시로 돌아왔다. 10대~20대가 표현할 수 없는 고혹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오늘밤 일', '유혹의 소나타' 등의 명성을 이어간다. 타이틀 곡은 '아이 댄스(I Dance)'. 일렉트로닉, 탱고, 힙합이 절묘하게 조화된 곡이다. 변화무쌍한 리듬도 흥미롭다. 강약 조절이 순식간에 이뤄지고, 리듬이 갑자기 빨라지는 등 독특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애프터스쿨 :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미를 표현했다. 방법은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 애프터스쿨은 기존 곡 '뱅!(Bang!)', '렛츠 스텝 업(Let's Step Up)' 등에서 인트로에만 북 치는 안무, 탭 댄스 등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 신곡 '첫사랑'에서는 곡 전반부로 퍼포먼스를 확대했다. 매번 변화를 추구하는 그룹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

달샤벳 :

상큼하고 귀여운 섹시 콘셉트다. 달샤벳이 기존에 선보였던 깜찍한 이미지에 섹시를 덧입혔다고 보면 된다. 타이틀 곡은 '내 다리를 봐!'로 준비했다. 여름에 알맞은 일렉트로닉 장르의 댄스 곡이다. 포인트는 가사다. '진도 언제 나갈거니 / 취해도 집에 가고 / 너 남자 맞니 / 너 쑥쓰러운 거니'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담겼다.

◆ 스타일 :

4팀의 개성이 확고했다. 씨스타는 화려한 섹시룩을, 아이비는 고혹적인 시스루 룩을 입었다. 반면 애프터스쿨은 시크한 여전사룩을 선보였다. 달샤벳은 매끈한 각선미를 드러내는 의상을 준비했다.

씨스타 :

블링블링 그 자체다. 멤버 모두 영화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준비했다.

화려한 술이 달린 드레스, 마술사 모자, 티아라, 킬힐 등을 함께 매치했다. 적당한 노출도 가미했다. 민소매 코르셋 룩, 초미니 핫팬츠 등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 라인을 강조했다.

아이비 :

탱고 분위기를 잘 살렸다. 레드, 블랙, 화이트 등 강렬한 톤의 색상을 준비했다. 앞은 짧고, 뒤는 긴 반전 치마가 눈길을 끈다. 움직일 때마다 각선미가 돋보이도록 연출한 것. 은은한 컬러의 시스루 천도 활용했다. 보일 듯 말 듯 속살이 노출돼 아찔했다.

애프터스쿨 :

시크하다. 타이트한 블랙 하의를 입고, 등을 시원하게 노출했다. 메이크업도 강렬한 스모키다. 폴아트에 적합한 스타일링이라는 설명. 소속사 관계자는 "폴아트 대회에서 입는 바지를 참고했다"면서 "발과 팔이 봉에 닿아야해 불편함 없는 소재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달샤벳 :

다리를 강조한 의상이다. 몸에 핏되는 핫팬츠, 민소매 상의를 전원 착용했고, 위에는 A라인 랩스커트를 덧입었다. 스커트는 여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깜찍 섹시에 맞게 나머지 스타일링은 과하지 않다. 긴 머리를 늘어뜨렸고, 스모키 대신 핑크 메이크업을 했다.

◆ 포인트 :

4팀 모두 안무에 심혈을 기울였다. 씨스타는 약 4분 동안 빈틈 없는 개별 안무를 준비했다. 대중성을 갖춘 '터치 댄스'도 준비했다. 아이비는 가사의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안무로 녹여냈다. 애프터스쿨은 고난도 폴아트로 무대를 압도했고, 달샤벳은 치마를 푸는 과감한 춤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씨스타 :

각각의 멤버가 곡 전반부에 걸쳐 개별 안무를 선보였다. 다솜은 마술사 모자를 멀리 던지거나,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숙이는 안무를 준비했다. 보라는 랩 파트에서 반짝이를 뿌렸고, 효린·소유는 각각 남성 댄서와 춤을 췄다. 후렴구엔 멤버들이 한 손을 털며 앞으로 전진하고, 온 몸을 차례대로 터치하는 동작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이비 :

백댄서와 호흡을 맞춘 거울 댄스가 포인트다. 2절 초반부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 / 그 위로 겹치는 네 모습'을 노래하며 여성 댄서와 같은 동작을 취하는 방식이다. 서로 마주보고, 반대로 동작을 취하거나 나란히 서서 같은 동작을 하는 방식이다. 마치 쌍둥이가 움직이 듯 댄서 한 명 한 명과 호흡을 맞춰 신선한 느낌을 자아냈다.

애프터스쿨 :

고난도 폴 아트 동작이 압권이다. 실제 대회에서 사용되는 동작들의 70~80%를 그대로 안무화했다. 봉을 잡고 회전하는 '썬 휠', 두 명의 멤버가 한 폴에서 도는 '플라밍고', 다리로 폴을 잡고 상체를 젖히는 '업사이드 다운', 양 손으로 폴을 잡고 거꾸로 버티는 '버터플라이' 등 강도 높은 동작이 3분 동안 쉴새없이 쏟아진다.

달샤벳 :

다리를 강조하는 안무가 단연 눈길을 끈다. 멤버 전원이 노래 도중 허리에 두른 치마를 풀어 흔드는 일명 '마릴린 먼로' 댄스다. 영화 '7년만의 외출'의 마릴린 먼로를 연상케 하는 동작. 달샤벳은 쇼케이스에서 "신곡의 포인트는 각선미"라면서 "다리를 가장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라고 안무 탄생 계기를 설명했다.

◆ 차별화 :

차별화 전략은 각기 달랐다. 씨스타는 공연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도록 꾸몄다. 퍼포먼스 중심이다. 아이비는 명불허전 라이브로 완벽한 무대를 꾸민다. 애프터스쿨은 애절하고 잔잔한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달샤벳은 당당한 현대 여성의 자신감을 표현한다.

씨스타 :

차별화 전략은 스토리텔링이다. 이번 신곡 가사는 이별한 여자의 처절한 심경이 담겨 있다. 이 내용에 창법, 표정 연기, 안무 등 모든 부분을 일치시켰다. 실제 멤버들은 흐느끼는 듯한 느낌으로 노래했고, 표정은 차갑게 굳혔다. 남성 댄서에게 끌려가는 듯한 안무도 선보였다. 그 결과 한 편의 대형 뮤지컬을 무대에 옮긴 듯한 인상을 줬다.

아이비 :

안정적인 라이브로 승부를 거었다. 폭발적인 성량, 섬세한 표현력 등 호평 요인을 모두 갖췄다. 어려운 탱고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나머지 3팀이 모두 그룹인 반면, 홀로 전 파트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아이비 소속사 측은 "이번 곡이 극적인 요소가 많다"면서 "뮤지컬 '시카고'에 도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애프터스쿨 :

애프터스쿨은 반전매력을 선보인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달리 애절한 음악을 준비한 것. '첫사랑'은 슬로우 템포의 그루브한 곡이다. 나른하고 느릿한 리듬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법도 달라졌다. 기존의 파워풀한 고음을 한 톤 억눌렀다. 대신 애절하고 아련한 보이스로 노래한다.

달샤벳 :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내 다리를 봐!'의 부제는 '비 앰비셔스(Be Ambitious)'. 적극적인 여성이 소심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내용의 가사다. 달샤벳은 "이번 노래는 여성들에게 당당해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대 여성의 자신감을 다리로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 보완점 :

발전해야 할 점도 각각 다르다. 씨스타는 네 멤버 사이의 파트 불균형이 보완할 점이다. 아이비는 곡 자체의 실험성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애프터스쿨은 멤버들의 부상이 최대 난관이다. 달샤벳은 곡이 문제였다. 나머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씨스타 :

멤버간 파트 분배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이다. 이번 곡 역시 효린의 압도적인 가창력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소유가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허스키 보이스로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다솜과 보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네 멤버의 고른 매력 발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비 :

지나친 실험 정신에 반응이 엇갈렸다. 노래와 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노래는 뮤지컬 풍으로 애절하고 드라마틱한 반면, 랩은 강렬한 힙합 비트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배열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곡 후반부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랩이 노래의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이다. 유빈의 어색한 랩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애프터스쿨 :

폴아트는 고난도 동작이다. 자세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자칫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힐 경우 무대 전체의 흐름이 끊어진다. 부상도 우려점이다. 리지는 폴아트 연습 중 인대 파열로 활동에서 제외됐다. 레이나 역시 팔 부상으로 봉을 잡지 못하는 실정. 연습한 대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달샤벳 :

음악이 약점이다. 곡이 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다. 멤버들의 여성스럽고 상큼한 보이스가 약 4분 내내 별다른 변화 없이 이어진다. 기존 걸그룹들이 시도하던 흥겹고 반복적인 멜로디의 연장이다. 신선함이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곡 같아 인상이 남지 않는다.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