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영등위 지적 장면 삭제 후 재심의"

2013. 6.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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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영화 '뫼비우스'의 문제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김기덕 감독은 6월 18일 김기덕 필름을 통해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하고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저를 믿고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전했다.

그는 "해외시장과 영화제가 있어 영화의 의미를 알리지만 영화에 출연한 신인 배우나 스태들은 국내 개봉을 통해 연기력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고 한국 안에서 연기자로 스태프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숙명이다"라며 "조재현씨의 연기력는 이미 알고 있지만 엄마역과 애인역의 1인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씨와 정말 놀랍게 아들 역을 해낸 서영주씨의 연기력은 꼭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졌다. 보는 관객 수준에 따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의 표현이 모호할 수 있으나 성숙한 성인관객들은 충분히 뉘앙스를 추론하며 영화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뫼비우스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로 온전히 장면으로만 드라마를 이해해야 함으로 영상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한국 개봉판을 만들게 돼 그동안 제 영화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기덕 감독은 "'감상적인 항의'로 국내개봉을 포기한다 해도 이태리방송을 카피해 국내에 불법 다운돼 관람료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제 영화 '아리랑' 처럼 뫼비우스도 그렇게 되면 배우, 스태프들의 지분만 잃게 됨으로 삭제를 해서라도 국내개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한국배우와 스태프들과 작업 한 이상 국내 개봉은 어떤 경우라도 책임을 져야 함으로 앞으로 문제가 될 장면을 불가피하게 연출해야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외국 프러덕션에서 외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끝으로 김기덕 감독은 "여러 단체와 개인이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주신데 깊이 감사하며 뫼비우스의 문제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근시적인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깨닫고 싶다"며 "돈과 숫자와 욕망만이 뒤엉킨 이 시대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영등위는 '뫼비우스'에 대해 "영상의 내용 및 표현기법과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며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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