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본 '그때 그곳'>추억의 스타 강사들 50년대 안현필.. 60년대 이지흠.. 70년대 홍성대·송성문.. 80년대 서한샘

기자 2013. 6.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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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당락을 좌우할 만한 비법을 가르쳤던 학원가에서 스타 강사들이 배출된 것은 당연한 이치다. 대입 본고사가 폐지되기 전 한국은 '과외공화국'이었고, 학원은 교육의 또다른 정점에 서 있었다.

1950년대 스타 강사였던 고 안현필 씨처럼 다양한 경력을 가졌던 사람은 드물다. 한국 최초의 입시학원인 E.M.I 학원 설립자 겸 원장이었던 안 씨는 일본의 명문 아오야마(靑山)학원대 영문과를 나온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고교의 담임교사를 역임했던 인물. 두꺼운 노란색 표지의 '영어기초 확립'은 대형 베스트셀러였다. 중·고생용 '영어실력기초'는 5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삼위일체 영어' '영어기초오력일체' 등의 저서로도 유명했다. '잔소리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친절한 해설로 인기를 모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수감 중일 때 '영어기초오력일체'를 봤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자연식 건강법에 몰두, '건강삼위일체' 등의 책을 내기도 했다.

정경진 씨는 1965년 서울 인사동에 종로학원을 설립한 스타강사였다. 1960년대 고교생들의 필독서였던 '수학Ⅰ의 완성'의 저자였고, 경기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홍성대 전주 상산고 이사장이 1966년 '불멸의 참고서'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내면서 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석'은 홍 이사장이 한 대학 교수와 바둑을 두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이었다는 것. 4000만 권 이상이 팔린 '수학의 정석'은 국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초베스트셀러다.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명예회장도 1950년대와 1960년대 스타 강사였다. '이지흠(李之欽)'이라는 필명으로 '수학의 강의' '입시 수학의 분석 연구' 등 21권의 책을 냈고, 종로2가에 제일학원을 설립했다. 1950년대 영어강사로 명성이 자자했던 박찬세 씨는 이 명예회장과 함께 종로 낙원상가에 대일학원을 세웠다.

송성문의 성문종합영어를 몇번 뗐느냐가 영어 공부의 바로미터였던 시대가 있었다. 2011년 지병으로 타계한 송 씨의 성문종합영어(초창기는 정통종합영어)는 '수학의 정석'과 함께 고교 참고서의 양대축으로 불렸다. 대학별 본고사나 학력고사를 치러야 했던 세대는 이 두 교재와 함께 '영문해석연습 1200제' '영어의 왕도' '해법수학' 등도 신줏단지처럼 모시고 다녔다.

'한샘국어'의 서한샘 씨는 전국구 스타강사였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야' 등 서 씨 특유의 강의 유행어는 이후 개그와 시트콤 소재가 될 정도였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 TV과외를 계기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TV 과외방송 도중에도 지루할 만하면 "너 지금 졸고 있지"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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