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보는세상]끝내 '왕갑'으로 남을 '그 분' 전두환

오승주 기자 2013. 6.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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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머리가 희끗한 택시기사는 '그 분'이 통치할 때 살기 좋았다고 침을 튀기며 말했다. 라디오에서는 '그 분'의 큰 아들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포착됐다는 소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택시기사는 라디오가 전하는 소식에 열변을 토했다. "젊은 사람들이 '그 분'을 싫어하지만 다 몰라서 그래. 그 때는 요즘처럼 지옥같이 살지 않았다고. 서민들이 먹고 살기 편했어요."

"그 땐 정말 그랬나요"라고 한마디 거들자 택시기사는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암, 그랬고 말고. 택시 몰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는데, 요즘 정말 엉망이야. 전두환 처럼 강력한 지도자가 다시 나와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해. 전두환이 다시 대통령 나오면 찍어줄거야."

'그 분의 통치'가 끝난 지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은 크게 느껴졌다. 법정에서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는 '그 분'. 첫째 아들이 해외에 조세피난처를 만든 정황이 드러나 국세청과 검찰이 추징금 환수에 착수하겠다는 소식보다 택시기사는 '때리고 누르면서' 통치한 세월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택시기사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속마음에는 '그 분' 시절에 자행된 폭력의 향수를 그리워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어 씁쓸했다.

29만원이 전 재산인 아버지 밑에서 수백억원의 재산을 모은 자제들도 대단하다. 큰 아들 전재국씨는 경기 연천에 200억원 대 '허브빌리지'와 서울 서초·종로 평창동, 파주 출판단지 등에 수백억원대 가치를 지닌 땅과 건물을 보유하는 등 부동산만 500억원 넘는 재산가다. 둘째 아들 재용씨도 425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동산투자사를 운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딸 효선씨 등 자제 4명이 2000억원 넘는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키도 한다.

우리 아버지 통장에는 29만원 넘게 들어있지만, 아들 둘은 전국에 개인소유 땅 한뙤기 없고 수백억원 재산도 모으지 못했다. 크게 효도하지도 못하지만 '땅크의 자제들'과 비교해보니 더욱 불효를 저지른 느낌에 온 몸이 오그라든다.

정부는 이처럼 자식들이 29만원 밖에 없는 아버지 밑에서 골고루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성장해 자수성가했다면 훈장이라도 수여해 '귀감'으로 삼는 게 당연할 듯 싶다.

'그 분'은 군 지휘체계를 무력화한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사열을 받기도 했다. 젊은 예비장교들에게 성공한 쿠데타의 위엄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며 수많은 시민들의 피를 발판삼아 오른 대통령에 올랐다.

'그 분'은 지금도 보호받고 있다. 경찰이 철통경비를 서는 자택에는 1년 평균 경호비용 8억원 이상이 지출된다.

검찰과 국세청 등이 밀린 '그 분' 추징금 1672억원 환수에 나선다고 한다. 하지만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는 노랫가사처럼 이번에도 추징은커녕 면죄부를 또 다시 주게 되는 슬픈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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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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