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데뷔 15주년' 신화, 이래서 '신화'다

2013. 5. 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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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에릭 신혜성 이민우 김동완 전진 앤디)는 연예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알아챌 수 있는, 아니 알 수밖에 없는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다.

1998년 데뷔, 올해로 15년째 해체나 불화 없이 여섯 멤버 그대로 활동해오고 있으니. 가요계의 '무한도전'이라는 수식어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선후 관계로 따지자면 '무한도전'이 방송계의 '신화'인 셈이라 해야 옳겠다.

4월 가요계가 싸이-조용필-로이킴 순으로 사실상 3등분 됐다면 5월엔 그야말로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포미닛, 샤이니, 2PM, B1A4 등 걸출한 아이돌을 비롯해 월초부터 '미스코리아'를 선공개한 이효리의 아성에 가요계는 숨죽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음원 최강자로 떠오른 악동뮤지션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호기롭게 컴백 출사표를 던진 신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닌, 역시 신화였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이달 중순 발매한 정규 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타이틀곡 '디스 러브'로 케이블에 이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음반 발매에 앞서 만난 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역력했다. 컴백을 앞둔 부담감이 적지 않을 법 한데, 말로는 "부담된다"지만 여느 아이돌 그룹들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졌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부담감'이다.

"분위기가 좋아요. 무조건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보다는, 우리도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만큼 공개하고 보여드린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느낌입니다."(혜성)

타이틀곡 '디스 러브'는 10집 타이틀곡 '비너스' 작곡자인 앤드류 잭슨과 프로듀서 리맥커천 팀이 힘을 합쳤다. 신화는 직접 디렉팅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작업 과정에선 "멤버들 하나하나 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무대 역시 고급스럽다. 패기 넘치는, 혹은 멋스러워 보이고자 노력하는 아이돌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자연스럽게 풍겨나는 카리스마란 것은 현재로서 그 어떤 아이돌도 아닌, 신화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들 스스로도 "신화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안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30대 신화가 지닌 고유성이나 브랜드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연장선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기분 좋은 반전이 있을 겁니다. 음악은 비슷하더라도 무대를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30대 남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섹시미, 절제미랄까요."(에릭) 오랜 기간 활동하며 쌓아온 신화라는 팀의 컬러도 점점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멤버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지난 해 일종의 '컴백 특수'를 누렸다면 올해는 그 어떤 타이틀도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컴백이다.

물론 15년이라는 기록은 한국 아이돌 그룹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임이 분명하지만, 매 년 해가 더해가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특별하다면 특별한, 특별하지 않다면 특별하지 않은 숫자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컴백 특수를 좀 받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가요계 선후배들과 음악과 무대로 평가받게 돼 고민도 많았고, 막판까지 부담감이 심했죠."(에릭) 오랜 고민과 논의의 끝은 분명 존재했다. "음악적으로나, 무대로나 파격적인 새로움을 줬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던 그들의 예감은 적중했다. 신화를 롤모델로 꼽으며 고군분투하는 후배들도 저리 갈 정도의 무서운 존재감으로 가요계를 파고든 이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 해 또 한 해, 켜켜이 쌓인 15년의 시간은 여전히 그들을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룹이라면 흔히 불거질 법한 일명 '불화설'도 비껴갔다. "어렸을 땐 치고박고 많이 했다"는 발언도 이제는 허허 웃으며 할 수 있는 '멘트'다. 그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면서, 신화는 참 많이 컸다(!). "20대를 정신 없이 달려왔다면, 군 복무를 전환점으로 제 2막, 챕터 2가 시작된 셈이죠."(민우) 그동안 조력자의 손을 많이 거쳐왔다면, 지금은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늘어난 만큼 그 역할도 커졌다. 앤디는 "데뷔 때는 옷을 입혀준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입고 멋을 내는 시기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서 매 년 새 기록을 쓰고 있는 특별한 팀, 신화다. "누구나 1위, 대상은 꿈꾸겠죠. 다만 신화로 활동하면서도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서) 국내 최초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기대도 안 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갖고 있는 타이틀 중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에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출발점에 설 때면 늘 '초심'이다. "작년에 '신화 리턴'으로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왔다면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인 것 같아요. 멤버 개인의 색이 더 뚜렷해지고, 그 과정에서 신화만의 색이 만들어지는 걸 연출한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거죠. 후배들도 우리를 바라볼 때 '대상' 가수의 느낌보다는 신화만의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거랄까요."(앤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만능돌'의 시초가 된 것은 물론, JTBC '신화방송'을 통해 초, 중학생까지 팬층을 확대한 이들이지만 누가 뭐래도 오랜 시간 한결같이 사랑해준 팬들은 늘 힘이 되는 고마운 존재다.

특히 신화와 함께 청춘을 보냈던 세대는 어려운 현실 앞에서 '3포 세대'가 돼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신화의 마음도 궁금해졌다.

"에코세대로 불리던 분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결혼도 못 하는 현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또 사는 건, 우리도 늘 평탄치만은 않았거든요. 입방아에 오를 때도 있었고 우여 곡절이 있었지만, 실패하고 문제가 있었어도 같이 하고 꾸준히 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과 그렇게 서로 공존해 가고 싶습니다."(동완) 많은 꿈을 꿨고, 또 이뤄가고 있는 이들이 신화로서 꼭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일까.

"음, 아직 결혼한 멤버가 하나도 없는데, 2세들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요. 비슷한 시기에 다 태어나서, 같이 만나고, 2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어떨지 궁금하고요. 그런 시간이 많이 기대되요. 무대에서 노래할 때, 무대에 애기들을 안고 온다거나 하면 어떨까요?(웃음)"(민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신화컴퍼니]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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