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이노테크, UNIST 2차전지 소재기술 이전받아 '대박'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대학의 첨단 기술을 도입해 강소기업 발판을 마련했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표적 산학협력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주역은 세진이노테크와 UNIST(울산과기대)다.세진이노테크(대표 윤종국·이하 세진)는 지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UNIST의 이차전지 신소재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에 성공, 올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세진이 이전 받은 이차전지 신소재 기술은 조재필 UNIST 교수팀의 리튬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 소재 관련 세 건이다.
앞서 조재필 교수팀은 기존 대비 안정성이 뛰어나고 더 저렴하게 대량 합성할 수 있는 리튬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고온에서 기존 이차전지 수명을 50% 이상 늘릴 수 있는 특수표면처리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각종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다. 짧은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세계 최고 기술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세진은 조 교수팀의 이 기술을 이전받아 지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이전 기술 중 특수표면처리기술은 이차전지 제조기업과 전극소재 업체 간 사활을 걸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분야다. 기술 상용화를 눈앞에 둔 세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이차전지 전극 소재 시장은 약 4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세진과 UNIST는 양산 제품이 국내 대기업에 공급되면 그간 수입에 의존해 온 양극과 음극 소재 시장에서 12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세진은 내년 매출액 약 400억원, 오는 2016년에는 연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윤지현 세진 전무는 "시제품 테스트 결과 대기업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대기업 두 곳과 공급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UNIST의 기술이전 수입도 놀랍다. UNIST는 이미 기술이전료로 64억원을 벌었다. 향후 20년 동안 양산 제품 매출의 1%를 경상기술료로 받게 된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대학의 창의적인 R&D 성과가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돼 신산업 분야 진출과 대규모 고용 창출, 수천억원대의 매출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며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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