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5·18 조롱글 일색..희생자 '홍어'로 비유(종합)
'5·18은 폭동' 주장글이 대부분 `논란'
고려대 5·18 사진전도 훼손…일베에 '인증샷'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김보경 기자 =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6시께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일베에 올라온 글은 모두 1만7천여건으로, 5·18을 '폭동', 희생자를 '홍어'로 비유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전라도 특산물인 홍어는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
일례로 아이디가 '패*****'인 한 누리꾼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일베 게시판에 '생선저장소, 홍어에 대해서 알아보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5·18 당시 광주 시내에서 봉기한 시민들의 사진을 올려놓으며 '홍어떼가 폭동을 일으켰다'고 하고 희생자들이 관에 안치된 사진에는 '경매에 들어선 홍어'라는 제목 아래 '홍어는 살아있는 채로도 먹지만 삭혀먹는 게 유명하다'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또 당시 군인들이 군화발로 시민을 폭행하는 행위는 '난폭한 홍어를 다루기 위해 중무장이 필수'라며 미화하고 있다. 일베 게시판에는 '광주를 폭동이라고 부른다고 아무 문제없다','광주 사태를 미화시켜 역사왜곡한 좌빨의 실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화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회사원 박호근(45)씨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을 생선으로 비유하는 사고 방식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역사 왜곡을 넘어서 이는 희생자나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또 고려대 학생회가 주최한 '5·18 사진전'의 전시 사진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는 지난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안암동 고려대 문과대 건물 앞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을 열어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폭력 진압하는 사진과 희생자 사진 등 30여장을 전시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6일 전시물 위에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의 조정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사진 10여장이 붙어 있는 것이 발견됐고 일베에는 '좌빨천국 고려대학교 산업화 시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 훼손을 인증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이를 올린 누리꾼은 '얼마 전부터 학교에 이런게 붙어있는 것(5ㆍ18 사진전)에 대해 화가 나 있었다. 내일 학교 와서 (이것을 보고) 화가 날 좌빨들을 생각하니 흐뭇하다'는 글도 남겼다.
이에 대해 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훼손에 대한 입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왜곡, 폄하하는 치졸하고 비겁한 행위"라며 "이 같은 표현 방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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