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아쉬울 때 떠나는 것도 괜찮아"
프로농구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규섭(36)이 26년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 인생을 설계한다.
이규섭은 15일 서울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열고 "선수가 경기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좋지만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도자 수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시절 가고 싶어 했던 서울 삼성에 드래프트로 운 좋게 입단해 이 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삼성 맨'으로 남게 된 데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0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규섭은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1시즌을 삼성에서만 뛰었다.
은퇴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며 냉정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몇 번 있었다. 몸 상태와 기량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쉬울 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5~06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4전 전승을 올린 것을 꼽았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활약은 못했지만 그 팀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섭은 삼성의 2000~01시즌 통합 우승, 2005~0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팀이 힘들 때 항상 희생했고 선수로서 많은 경험을 했다. 돌이켜 보면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구단에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규섭은 "서울 삼성은 내 농구 인생의 전부였다"고 힘줘 말했다. 이규섭은 미국 연수를 준비 중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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