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규 학력없이 대학 진학.. 5년 5개월 만에 박사학위는 의문"

김한솔 기자 2013. 5. 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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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 보수진영 '백년전쟁'왜곡·조작 주장에 반박

민족문제연구소는 9일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대해 "다큐 내용이 왜곡·조작됐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연구소는 '이승만의 학위 취득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는 보수진영의 지적에 "정규 학력도 없이 곧바로 대학에 진학해 불과 5년5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누구나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승만의 공과를 7 대 3으로 평가하는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조차도 자신의 저서에서 '대학교 학부 성적이 뛰어나지 못했던 이승만이 어떻게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만이 일제로부터 고문을 받지 않았음에도 일제 고문의 후유증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다큐 내용에 대해선 "이승만 측은 '이승만이 이미 덕망 있는 독립운동가여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승만이 일제의 고문을 겪었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이승만을 만난 미주 한인들의 증언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만의 친일적 대일관 문제를 지적한 외신 2개의 오역과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연구소는 "이승만 측이 오역했다고 하는 호놀룰루 스타블러틴지 기사는 '이승만은 반일 교육자'라는 앞선 보도에 대한 이승만 측의 반박 기사다. 기사 제목 자체가 '이승만 박사는 한국 학교에서 반일 교육을 한다는 것을 부정했다'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 기사가 조작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해당 기사는 실재하고 있다. 기사에 나오는 1912년 11월18일자 이승만의 인터뷰에서 '(조선에) 전차레일이 깔리고 도시마다 전기 불빛이 들어오고, 공장과 백화점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는 발언은 이승만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 개신교계 헌금으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백년전쟁>이 독립운동 노선 중 외교노선을 부정하고 무장의열투쟁만을 인정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승만이 의열투쟁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어리석은 짓이라며 자력에 의한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무력화시킨 점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반드시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자금을 둘러싼 상해임시정부와의 갈등 부분에 대해서는 "이승만은 임정 대통령으로 있었을 때 '독립자금 모금을 중단하고 임정에서 걷은 돈도 다 나에게 넘기라'고 요구해 반발을 산 것이 맞다"고 했다.

이승만과 김노디가 '맨법(Mann Act, 불륜관계인 남녀가 주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금지한 미국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보수진영 측 주장에 대해서는 "맨법 관련 재판에서 이승만이 '합방 이전에 이미 이혼했다(당시는 독신이었다)', '우연히 만났고 헤어진 후엔 만나지 못했다', '주 경계를 넘어갈 때 고데트라는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해 무혐의 처리됐지만 이는 위증"이라고 반박했다.

연구소는 "이승만은 합방 이전 이혼을 한 적이 없으며, 승선자 명부를 추적한 결과 이들은 헤어졌다고 진술한 날 같은 항구에서 하와이행 배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승했다던 고데트는 여권 확인 결과 그 당시 프랑스 파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이미 역사적 해석의 차원에 들어섰는데도 유가족과 보수단체들이 역사 연구자들의 해석과 평가에 대해 언어폭력에 가까운 비난을 하고 색깔론으로까지 몰아붙이고 있다"며 "역사적 판단은 학문적 논의와 토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권력의 힘에 기댄 강압은 사회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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