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전국노래자랑' 이초희, "짝사랑해봤냐고요? 받아만 봤죠"

전래동화 '콩쥐팥쥐'가 영화화된다면 콩쥐 역에 딱 어울리는 외모였다. 쾌조의 흥행세를 보이는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 제작 인앤인픽처스)로 주목받는 신인 이초희는 선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였다. 화려하고 세련된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영화 속 짝사랑하는 남자 동수(유연석) 때문에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하는 현자는 맞춤옷 같은 캐릭터였다.
"역할에 잘 어울렸다는 말씀은 너무 감사한데 현자는 저와 너무 다른 친구예요. 사실 저는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직선적인 성격이에요. 저와는 다르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거 같아요."
영화 속에서 이초희의 짝사랑 연기는 행복한 웃음을 유발한다. 너무 리얼해 경험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법하다. 그와 같은 지적에 이초희는 폭소를 터뜨렸다.
"행복하게도 짝사랑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제가 누구를 가슴에 품고 고민한 경험은 없어요. 현자를 연기하며 날 짝사랑한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긴 했어요."
이초희는 20대 초반일 거 같은 외모와 달리 올해 스무다섯살이다. 지난해 맥도날드 CF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처음 알렸다. 남자친구의 반전 청혼에 마음을 졸이는 순수한 이미지는 많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후 소속사도 생겼고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게 됐다. 왜 이리 데뷔가 늦었던 걸까.
"14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늘 부모님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일을 빨리 시작할 수가 없었어요. 또한 이왕 시작할 거면 제대로 준비를 하고 나가자는 마음이 컸어요. 학교 졸업 후 단편영화와 독립 영화 작업을 하면서 기회를 노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CF를 통해 주목을 받아 소속사도 생기고 상업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어요."
'전국노래자랑'촬영장은 이초희에게 놀이동산 같은 곳이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는 질문에 "정말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 힘들다는 생각이 든 적 없다"고 말했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고 입에 가득 함박미소가 지어져 있는 게 신인배우의 상투적인 말은 아닌 듯했다.
"예전 생각하면 호강한 거죠. 단편과 독립 영화 작업을 할 때 늘 큰 가방에 옷을 잔뜩 넣고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며 촬영장에 갔어요. 가서도 직접 메이크업하고 식사 시간에는 도시락을 바닥에 앉아 먹곤 했죠.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선배님들과 너무나도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니 매일매일이 꿈 같았어요. "
이초희는 영화 속에서 반전 몸매도 과시한다. 영화 속 내내 수수한 패션 스타일을 유지하다 노출이 심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장면에서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을 드러낸다. '청순 글래머라는 소리 많이 안 듣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얼굴이 일순간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몸매가 예쁘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지만 막상 대놓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민망하네요. '청순 글래머'라는 말은 대단하신 분들만 듣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봐주신다면 저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현재 '전국노래자랑' 홍보에 전념 중인 이초희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갈 심산이다.
"연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스타로 갑자기 떠오르기보다 가랑비에 속옷 젓듯이 조용히 대중들 가슴에 스며들고 싶어요."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hk.co.kr최재욱기자 jwc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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